'귀국' 김연경, "불공정한 중재, 인정할 수 없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4.21 18: 03

"국제배구연맹(FIVB)의 해석과 대한배구협회의 중재 자체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한다. 인정할 수 없다".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김연경(25, 페네르바체)이 흥국생명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연경은 시즌을 마무리하고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짧은 기자회견을 갖고 가족과 함께 공항을 떠났다.
시즌은 끝났지만 김연경의 귀국은 이제부터 시작될 또 하나의 시즌을 예고하는 효시다. 김연경은 선수 신분 문제를 둘러싸고 원 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 분쟁 중에 있다.

지난 해 배구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화제는 분명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분쟁이었다. 해외이적을 두고 불거진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이 문제는 국회까지 갔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분쟁을 일단락시키기 위해 앞장 서서 나섰다. 하지만 한 시즌짜리 국제이적동의서(ITC)의 발급은 어디까지나 미봉책에 불과했을 뿐이다.
김연경이 한 시즌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둘 사이의 분쟁은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김연경은 "다른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은 유난히 길었던 것 같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만큼 우선 푹 쉬고 싶다"며 "힘든 일이 많았던 만큼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은 마음"이라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다"며 지친 기색을 보인 김연경이지만 분쟁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어보였다. 김연경은 "국제배구연맹(FIVB)의 해석과 대한배구협회의 중재 자체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한다.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 9월 작성한 합의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올 시즌이 배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즌처럼 느껴진다는 김연경은 오는 25일 흥국생명과 만날 예정이다. 이날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만나는 자리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배구협회,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가 배석한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윤기영 인스포코리아 대표 역시 "국제배구연맹(FIVB)의 유권해석이 합의서가 작성된 9월 이후에 내려진 만큼, 우리 측에 불리하게 진행된 부분이 있다. FIVB에 질의할 예정"이라며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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