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점한 게 무슨 소용이 있나. 10점을 해도 팀이 이겨야 가치가 있다. 개인적 기록일 뿐이지 팀이 져서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괴물 용병' 가빈 슈미트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58점)을 경신하고도 레오는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삼성화재는 21일 일본 센다이 제비오 아레나에서 열린 2013 한일 V리그 탑매치 사카이 블레이저스와의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25-27, 25-20, 19-25, 25-21, 13-15)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서 레오는 무려 59점을 뽑아내며 분전을 펼쳤다. 이벤트 경기지만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세운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51점)을 넘었고, 가빈이 세운 최다 득점(58점)도 뛰어넘은 기록이다. 하지만 레오 본인은 "개인적으로 보면 좋은 결과일 수 있는데 팀이 졌다"며 "59점한 게 무슨 소용이 있나. 10점을 해도 팀이 이겨야 가치가 있다. 개인적 기록일 뿐이지 팀이 져서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삼성화재와 사카이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는 "사카이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과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애매하다. 차이점이 없다"며 "공이 높게 올라와서 스파이크하는 부분까지 체크해서 리시브한 것 같다. 팀 전체가 100% 능력을 발휘한 게 메리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의 패인에 대해서 레오는 "흥미로운 경기였는데 더 집중력을 발휘한 팀이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철우 역시 "사카이는 공격이나 수비, 디펜스 전체적으로 잘 됐다. 중요한 순간의 작은 범실 싸움에서 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집중력 부족을 패인으로 들었다.
한편 신치용 감독은 "경기를 패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센다이 재해지역와서 주민들께 조금이나마 위로 격려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경기 내용은 아쉽다. 여러 가지로 사정이 좋지 않았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여기 와서 경기한 데 뜻을 두고 싶다"고 탑매치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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