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시동’ 박희수, SK 구원 나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22 06: 20

시즌 초반 불펜 난조로 애를 먹고 있는 SK가 든든한 구원병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홀드왕 박희수(30)가 첫 라이브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팀 관계자들의 기대치를 높였다.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을 했던 박희수는 21일 문학구장에서 이만수 SK 감독과 성준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라이브피칭을 가졌다. 총 32개의 공을 던졌고 투구 후 별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라이브피칭 단계가 끝남으로써 이제 박희수는 실전에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게 된다. 일단 24일 SK 루키팀(3군) 소속으로 고양 원더스를 상대로 1이닝 정도를 던질 계획이 잡혔다.
박희수의 라이브피칭을 직접 체크한 성준 투수코치는 “어깨의 강도는 괜찮아 보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어깨 상태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는 뜻이다. 박희수 스스로도 투구 후 별다른 문제점을 호소하지 않았다. 일단 아프지 않아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이다. 성 코치는 “내일(22일)에 한 번 더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문제가 없다면 24일 고양 원더스와의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 코치는 “아무래도 재활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르다보니 감각적인 측면은 미흡한 것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어깨 상태만 문제없다면 실전 등판을 통해 감각은 얼마든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만수 SK 감독 또한 “사실 어느 정도 던질 수 있을까 걱정도 하고 기대도 했는데 생각 외로 괜찮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는다면 박희수는 4월 말 퓨처스리그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서 몇 경기를 던지며 감각을 끌어올리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먼저 복귀한 윤희상 김광현도 같은 절차를 밟았다. 퓨처스리그 등판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면 본격적인 1군 복귀 수순을 밟는다. 이 감독은 “코치들이 종합적으로 본 후 보고를 올리면 그 때 결정하겠다”라며 구체적인 복귀 일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기대를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무려 65경기에 나가 8승1패6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1.32를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희수는 시즌 후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꾸준히 보강 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당시 팔꿈치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출전을 강행한 것이 문제가 됐다. 진통제를 먹고 뛰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그 결과 왼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어 아직까지 1군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시즌 전 정우람의 군 입대로 공석이 된 마무리 보직에 박희수를 낙점했던 SK로서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SK의 불펜이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는 것도 박희수의 이탈이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한다. 하지만 5월에라도 박희수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SK도 반등의 큰 원동력을 만들 수 있다. 박희수가 든든하게 무게를 잡을 경우 남은 보직도 교통정리가 빨라진다.
한편 역시 재활군에 있는 박정배(31)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박정배는 다음주 정도에 라이브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당초 전반기 출장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SK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박정배의 회복이 생각보다 빠르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다만 또 하나의 불펜 핵심 전력인 엄정욱(32)은 오히려 예상보다 복귀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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