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돈의화신’, 배우들 호연으로 완성된 통쾌 복수극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4.22 07: 40

이토록 끝까지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통쾌한 복수극이 배우들의 호연이 없었더라면 완성될 수 있었을까. SBS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은 누구 하나 연기력 구멍 없는 막강한 배우들의 힘으로 마지막까지 웰메이드 복수극으로 남았다.
'돈의 화신'은 지난 21일 오후 24회를 마지막으로 3달간의 여정을 마쳤다.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 대해 그린 이 드라마는 자극적인 소재와 치밀한 전개, 사건의 개연성 등을 잘 버무려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어냈다.
특히 '돈의 화신'에서는 주연부터 조연까지 비중을 막론하고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재벌, 정치, 복수 등 현실과 동떨어져있다고 느껴질법한 소재임에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몰입을 도운 것은 연기자들의 호연 덕분이었다.

남녀 주인공인 강지환과 황정음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다. 두 사람은 진지와 코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일례로 강지환은 극중 어머니가 입원한 정신병원에 잠입하기 위해 미친 척 "나는 조선의 국모다"를 외치며 안방에 웃음 폭탄을 선사했다. 황정음의 경우 고된 특수분장을 통해 진짜 같은 뚱보 복재인으로 변신, 뛰어난 코믹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강지환은 가벼운 비리검사 이차돈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은 뒤, 부모님의 복수를 하기 위해 칼을 갈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어머니가 죽은 뒤 오열하는 그의 모습은 일품이었다. 황정음 또한 어머니 복화술(김수미 분)의 대신해 회사를 이끌어나가고 이차돈의 복수를 도우며 이전의 장난기 가득한 복재인이 아닌 꼼꼼하고 진중한 복재인을 표현해냈다.
악역 지세광 역을 맡으며 극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박상민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지세광은 악하면서도 정의롭고, 차가우면서도 감정적인 입체적인 인물이다. 박상민은 이런 지세광을 연기하며 상황에 걸맞은 호연으로 악행에 타당성과 흥미를 함께 부여했다.
오윤아 또한 뻔뻔하고 어리숙한 여배우부터 돈을 밝히는 사업가, 눈물겨운 모성애의 어머니까지 한 인물에게 부여된 다양한 역할을 훌륭히 완수했다. 웃음 소리 하나마저 인물이 맞게 표현한 오윤아는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돈의 화신'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도왔다.
이 밖에도 전지후 검사 역을 맡아 정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했던 최여진, 이차돈의 복수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복화술 역의 김수미, 끝까지 자신의 악행을 뉘우치지 않던 권재규 역의 이기영, 아들 이차돈을 향한 모성애와 정신이상자 연기까지 훌륭히 해낸 박기순 역의 박순천 등이 '돈의 화신'을 웰메이드 복수극으로 만들어내는데에 큰 힘이 됐다.
'돈의 화신'은 동시간대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 밀려 줄곧 시청률 2위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시청률과는 별개로 대중의 쏟아지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세달 간 작품 속 인물로 살았던 배우들의 연기는 '돈의 화신'의 통쾌한 복수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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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화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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