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리틀 정준영부터 아오이 유우를 닮은 듯한 미모의 참가자까지. 엠넷 댄스 서바이벌 ‘댄싱9’ 부산지역 예선은 화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미남, 미녀 참가자로 성황을 이뤘다.
가장 먼저 시선을 붙든 참가자는 정윤서(13) 군. 댄스가수가 되고 싶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는 그는 “사람들이 ‘슈퍼스타K’ 나왔던 정준영 닮았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며 쑥스러워 했다. 하지만 진한 쌍꺼풀과 브이라인 턱선이 예사 미모가 아니었다. 3인조 그룹을 결성해 ‘댄싱9’의 문을 두드린 정윤서 군의 장기는 토마스. “한 달 넘게 연습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리여리한 외모에 눈웃음이 인상적인 이은지(26) 씨도 참가자들의 시선 속에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녀린 외모와 달리,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춤의 매력에 빠져 직업을 바꿨을 만큼 대담함을 가졌다. 현재 댄스 강사이자 공연단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화려한 액세서리와 드레스가 그의 도전 분야를 어느 정도 예고해 줬다.

이은지 씨는 스페인춤인 플라멩코로 ‘댄싱9’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10년 넘게 필드에서 일한 분도 계시고 실력자들이 많다. 실력으로 압도하겠다는 각오 보다도 플라멩코를 추는 사람이 없으니 희소성으로 어필하고 싶다”며 “생각보다 열기가 많이 뜨겁다“고 걱정 반, 기대 반의 모습을 나타냈다.
90년대 우리나라 힙합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남성 듀오 듀스를 연상시키는 한태빈(19), 서기원(19) 군도 공연장 한 편에서 막바지 연습에 구슬땀을 흘렸다. 댄스학원에서 만난 두 사람은 모두 가수라는 꿈을 키워 나가는 중이다.
한태빈 군은 “보상을 바라기 보다는 참여한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또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기도 했다. ‘댄싱9’을 통해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기원 군은 “태빈이는 파워풀하게 춤을 출 수 있고 앵글이 좋다. 나는 기교보다도 느낌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우리는 스트리트 댄스에 주력하지만 재즈댄스 등도 가능해, 춤에 경계를 두려고 하지 않는다. 정말 열심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모든 참가자들의 무대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비지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댄싱9’ 크루들. 이날 현장에 자리한 60여 명의 크루들은 동아대학교, 동서대학교, 부산예술대학교, 창원대학교, 부경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다. 김소현(20), 박세원(22), 조이래(20) 씨도 마찬가지. 경험을 쌓고자 ‘댄싱9’ 크루에 지원했다.
김소현 씨는 “우리가 하는 일은 순서가 적힌 스티커를 배부하는 일이다. 특별히 어려운 건 없다”고 맡은 임무를 설명했다. 조이래 씨는 “엠넷 ‘보이스코리아’, ‘슈퍼스타K’ 등도 즐겨 보는 편인데 그런 프로그램에 못지않게 ‘댄싱9’도 상당히 전문적인 것 같다”며 감탄했다.
박세원 씨는 “오늘 밀리터리룩에 검은색 민소매를 입은 여성 참가자가 인상적이었다”며 “참가자들의 열정을 보면서 많은 걸 얻어가는 느낌이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댄싱9’은 오로지 춤만으로 실력을 겨루는 서바이벌로 장르, 나이, 국적, 경력에 상관없이 춤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공식 홈페이지(www.dancing9.com),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문자(#0099)로 지원 가능하다. ‘댄싱9’은 5월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지역 예선 진행할 예정.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과 21일 부산 벡스코에 이어 오는 5월 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지역 예선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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