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스타에 발탁될 것인가.
'추추트레인'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의 활약이 대단하다. 이제는 생애 첫 올스타 선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랜트스포츠'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3안타 3볼넷으로 신시내티 선수로는 1999년 5월20일 션 케이시 이후 14년 만에 6출루 이상 기록한 추신수의 활약을 조명했다.
기사를 쓴 데이비드 밀러 기자는 '추신수는 남은 시즌도 기본적으로 출루 능력을 계속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기세라면 추신수는 머지 않아 올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지난 2009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기 시작한 추신수는 그러나 아직 올스타에 발탁된 경험이 없다. 매시즌 꾸준하게 제 몫을 했지만 아주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고 매번 올스타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도 추신수를 올스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본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은 비인기팀이라는 점에 발목이 잡혔다. 올스타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연고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을 받아야 확실히 많은 표를 모을 수 있다.
불운도 있었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령탑을 맡은 조 매든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은 "추신수를 뽑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는데 그만큼 같은 외야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탓이었다. 2010년에는 올스타 명단 발표 이틀 전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해 올스타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그야말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폭주'하고 있고, 그의 소속팀 신시내티도 상위권에 오르며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내셔널리그 최다안타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개인 기록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성적과 인기에서 모두 강한 존재감으로 어필하고 있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선정된 건 두번밖에 되지 않는다. 2001년 LA 다저스 박찬호와 200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이 나란히 감독추천 선수로 올스타전 마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아직 타자로 올스타 무대를 밟은 한국인 선수는 없다.
일본인 야수로는 스즈키 이치로가 2001년 데뷔 후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에 발탁됐고, 2007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로로 올스타전 MVP까지 차지했다. 마쓰이 히데키도 2003~2004년 2년 연속으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과연 추신수가 한국인 사상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가 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표는 인터넷으로도 1인당 최대 25회가 가능하다. 한국인 팬들의 힘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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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