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특허 ‘짐승돌’의 매력에 도쿄돔이 빠져들었다. 데뷔 6년차를 맞이한 국내 정상의 아이돌 그룹 2PM이 일본 최대 공연장인 도쿄돔을 관객들로 가득 메우며 케이팝 대세돌의 닉네임을 추가했다.
2PM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돔에서 ‘레전드 오브 2PM 인 도쿄돔(LEGEND OF 2PM in TOKYO DOME)’ 둘째 날 콘서트를 갖고 총 33곡을 열창하며 ‘꿈의 무대’를 함성으로 물들였다. 2PM의 이번 도쿄돔 공연은 앞서 가수 비, 동방신기, 빅뱅, 슈퍼주니어, JYJ, 카라 등을 잇는 것으로 총 2회 공연 11만석 전석이 매진되며 일본 내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10m 높이의 리프트를 타고 하얀색 가운을 입은 채 전사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외형으로 등장한 2PM은 미디엄템포의 곡 ‘레전드(Legend)’와 ‘마스커레이드(Masquerade)로 도쿄돔을 예열하기 시작했고, 이에 관객 대부분은 공연 초입부터 기립해 화답했다.

강렬한 댄스곡이 펼쳐질 땐 2PM 특유의 남성다운 매력이 빛났다. ‘너에게 미쳤었다’를 시작으로, ‘핫(HOT)’, ‘위드아웃 유(Without you)’, ‘돈트 스탑 캔트 스탑(Don’t Stop Can’t Stop)’ 무대가 연달아 이어지자 공연장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멤버들이 직접 프로듀싱한 개별 무대에서는 2PM의 여섯까지 색깔이 영롱하게 빛났다. ‘트루 스웨그(True swag)’로 속사포 랩을 뽐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준케이를 비롯해, 인형탈을 쓰고 연신 하트를 그리며 ‘찢택연’의 섹시함 대신 깜찍한 매력을 과시한 택연, 현악기 협연과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며 부드러운 발라드곡 ‘렛 잇 레인(Let it rain)’ 무대를 선보인 닉쿤의 무대가 큰 호응을 얻었다.

5만5000명의 대규모 인원을 한번에 수용하는 공연장에서의 콘서트인만큼 2PM은 이동식 무대와 수레 등을 이용해 도쿄돔을 돌며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 또한 잃지 않았고, 그만큼 거리감도 좁혀질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이 정점으로 치달은 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곡들을 부를 때였다. ‘니가 밉다’, ‘아윌 비 백(I'll be back)’ 무대에 관객석은 들썩였고, 2PM을 국내 정상에 오르게 한 ‘하트비트(Heart beat)’가 울려 퍼지자 도쿄돔에 모인 에너지가 폭발했다. 이 열기는 ‘10점 만점에 10점’, ‘핸즈 업(Hands up)’, 지난해 일본 타워레코드 역대 판매 1위를 기록한 ‘뷰티풀(Beautiful)’ 무대에까지 이어졌다.
독보적인 남성미로 어필하는 그룹이지만 이날 공연에서는 2PM의 감미로운 발라드 무대 역시 빛을 발했다. 싱글곡 ‘하나레테이테모’, ‘아이 캔트(I can’t)’, '아이 윌 비 오케이(I’ll be Okay)'를 열창할 땐 아름다운 화음과 함께 2PM의 가창력이 도쿄돔을 감미롭게 감쌌다.
2PM의 이 같은 무대에 관객들은 무지갯빛 야광봉을 흔들며 화답했고, 각 노래마다 전등의 색깔을 바꿔 켜는 이벤트는 이날 공연에서 5만5000개의 불빛으로 장관을 이뤘다.
공연 막바지 2PM 멤버들은 관객들의 이 같은 성원이 감격에 겨운 듯 수차례 목이 메었고, 그때마다 도쿄돔은 2PM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더욱 채워졌다. 특히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멤버 닉쿤은 "한국팬들이 저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다"며 "믿어주시고 아직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내뱉으며 한참을 우는 모습으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드러내기도 했다.

총 3시간 30여분 동안 뜨겁게 달린 2PM은 마지막 곡을 부르며 또 다른 만남을 기약했다. 찬성은 "오늘의 도쿄돔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장소로, 앞으로도 더욱더 높은곳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며 이번 공연을 출발로 더 큰 꿈을 꾸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PM의 이번 공연은 슈퍼스타들만이 설 수 있는 도쿄돔 입성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들은 일본 데뷔 2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내며 일본 내 케이팝 가수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도쿄돔 공연을 마친 2PM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국내 활동에 뜨거운 시동을 건다. 이들은 오는 5월 정규 3집 앨범을 발매하고 국내 활동에 돌입한다. 지난 2011년 '핸즈 업(Hands up)' 활동 이후 2년만의 컴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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