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윤 이탈’ LG, 첫 번째 고비 맞이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22 06: 18

LG 상승세의 1등 공신은 베테랑 포수 현재윤(34)이다.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현재윤은 무주공산이었던 LG 포수진의 기둥이 됐다. 노련한 투수리드와 민첩한 블로킹으로 LG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줬고 타석에서도 타율 2할8푼2리 출루율 3할6푼4리로 하위타선의 첨병 역할을 수행 중이다. 현재윤으로 인해 LG는 9개 구단 2위인 하위타선 타율 2할8푼4리를 기록 중이다. 작년 하위타선 타율 2할2푼8리로 6위에 머물렀던 것을 돌아보면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현재윤은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서 오른손 부상을 당했고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확실한 부상 정도는 22일 정밀검사서 밝혀지겠지만 LG는 이번 주 6연전 동안은 현재윤을 그라운드에 올릴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주전포수 마스크를 썼던 윤요섭도 2군 경기 중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LG는 당분간 2년차 포수 조윤준과 1년차 김재민으로 1군 포수진을 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수는 그 어느 포지션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이번 주 LG의 상대가 디펜딩챔피언 삼성과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임을 돌아보면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2012시즌 LG는 삼성에 5승 14패, 롯데에 7승 11패 1무로 열세에 놓였다. 노련한 타자들이 많은 두 팀 타선에 맞서 조윤준이 기량 이상의 활약을 펼쳐야한다.
물론 조윤준이 위기를 기회삼아 높이 도약할 수 있다. 조윤준은 올 시즌 타율 2할7푼3리, 표본은 적지만 득점권 타율 6할6푼7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 경기에선 8회초 2타점 3루타를 날려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LG 노찬엽 2군 감독은 작년 말 미야자키 교육리그 당시 조윤준의 기량에 대해 “조윤준이 작년 1군 무대를 경험하고 나서 완전히 달라졌다. 모든 부분이 월등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2012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G의 미래를 책임질 포수로 선택받았던 기대치를 하나씩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포수 한 명이 팀 전체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올 시즌 LG는 현재윤을 통해 이를 체감했다. LG는 현재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경기서 9승 4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수비 하나, 희생번트 하나에도 몸을 날리며 선수단에 투혼을 불어넣었다. 베테랑 선수의 허슬 정신에 LG 선수들은 이전보다 날카로운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이번 달 최소 목표치를 5할 승률 ‘플러스’로 설정했다. 이병규를 비롯해 주축 선수 몇 명이 엔트리에 없고 홈경기보다 원정경기가 많은 것을 염두에 둔 목표 설정이었다. 현재 LG는 10승 6패로 5할 승률에 4경기 앞서있다. 2012시즌에는 6월 15일 베테랑 포수 심광호가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9일 후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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