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양현종이 팀 마운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양현종은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6일 광주 LG전에서 5⅔이닝 1실점 호투 이후 2경기 연속 승리이자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무엇보다 내용이 좋았다. 최고 150km짜리 직구를 주무기로 던지면서 SK 타자들을 잠재웠다. 자신의 주특기를 최대한 살렸다. 변화구는 슬라이더로 옥죄었다. 볼넷 1개에 나타나듯 제구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제구력이 잡히면서 투구수는 89개에 불과했다. 이닝당 12~13개 정도였다.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표정에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마치 16승을 따냈던 2010년의 마운드에 선 양현종의 얼굴이었다.양현종은 이날 호투로 다승 공동 1위, 방어율 1위(1.16)를 달리고 있다. 지난 2년의 부진을 털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양현종의 호투행진은 KIA 마운드의 빈틈을 메워주고 있다. 우선 앤서니의 소방수 전환으로 비어있는 선발자리를 든든히 메워주었다. 또 하나는 에이스 윤석민의 빈자리도 양현종이 채워주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아직 정상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서재응의 부진도 양현종이 씻어내는 효과도 있다.
만일 양현종이 작년과 재작년처럼 부진했다면 KIA 선발진은 요동쳤을 것이다. 선동렬 감독은 앞으로 에이스 윤석민이 돌아오고 서재응이 본격적인 제구위를 되찾는다면 KIA 마운드는 더욱 튼실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강한 타선과 맞물린 강력한 선발야구로 리그 1위를 질주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라는 희망이다.
양현종의 부활조짐을 반기는 이는 다름아닌 선동렬 감독이다. 작년 시즌을 마치자마자 가을마무리 캠프부터 양현종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가을캠프 두달, 스프링캠프 두달 동안 양현종에게 올인했다. 양현종이 살아나면 마운드도 살아난다는 절대적인 믿음이었다. 개막과 동시에 그 믿음은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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