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백뱅타선이 팀의 모든 약점을 메워버리고 있다.
KIA 빅뱅 타선의 득점력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 이후 15경기에서 106점을 얻었다. 물론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 최하위 한화(52점)의 두 배를 넘는다. 그것도 한화는 18경기에서 나온 점수이다. KIA 경기당 7명의 주자들이 홈을 밟았다.
모두 151개의 안타를 날렸으니 경기당 안타수는 10개. 삼성보다(166개. 경기당 11개)보다는 적다. 팀 탕율도 2할8푼5리, 3위이다. 그럼에도 득점력이 높은 것은 사사구 99개로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출루율도 3할9푼4리(1위)에 이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득점권 타율이 3할3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응집력이 강력하다. 한 번도 5점 이상 뽑는 빅이닝도 자주 나오고 있다.

더욱이 지난주를 기점으로 홈런포까지 살아나고 있다. 개막 이후 11경기에서 3홈런에 그쳤던 타선이 4월 17일 LG와의 광주 2차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홈런이 나오고 있다. 최희섭이 4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날리며 홈런포를 주도했고 이범호와 김상현까지 가세했다. 잔펀치로 상대를 가격했다면 이제는 훅 한 방으로 쓰러뜨리고 있다. 장타율도 4할3푼2리, 2위이다. 이제는 나지완을 포함해 LNCK포가 본격 가동조짐마저 보인다.
도루도 24개를 성공시켜 LG(30개)에 이어 공동 2위를 달리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이용규 김선빈 안치홍 신종길 등이 출루와 동시에 도루능력을 보이기 때문에 다른 타자들에게 미치는 강효과도 나오고 있다. 김주찬의 공백은 신종길의 활약과 김상현 이범호 안치홍 등 다른 부진타자들의 회복으로 메워나가고 있다.
KIA의 빅뱅타선은 KIA의 다른 약점을 감추는 효과도 내고 있다. KIA 마운드는 완전하지 않다. 아직 윤석민이 돌아오지 않아 막강 선발진은 아니다. 더욱이 박지훈의 공백 탓에 불펜도 빈틈이 많다. 42살의 노장 최향남과 36살의 유동훈이 버티고 있지만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수진도 상대의 빠른 주자를 막지 못하고 있다. 김상훈과 차일목은 15경기에서 26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6개의 도루를 저지했다. 18경기를 펼친 한화 포수진과 함께 최다 도루 허용이다. 팀의 패배를 부를 수도 실점위기를 여러 번 당했다고 볼 수 있다. KIA의 팀 방어율 4.43은 4위, 최소 실점은 5위(74점)이다. 빅뱅타선이 아니었다면 이런 단점을 도드라졌을 것이고 KIA 선두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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