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조용필-로이킴, 요즘 히트공식은 '세대 통합'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4.22 16: 15

중장년층이 싸이의 클럽음악을, 10~20대가 조용필 신곡을
로이킴은 컨트리 장르로 승부수
'세대 통합' 없이는 히트곡도 없다.

최근 히트곡은 전세대를 아우르며 차트에서 선전, 세대별로 나뉘곤 하던 가요시장에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싸이가 '젠틀맨'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는 눈길을 끌어모은 후 조용필이 음원차트에서도 밀리지 않는 '실시간' 파워를 보여줬고, 로이킴은 컨트리 장르로 세대 통합을 노렸다.
'젠틀맨'의 히트에는 국내 중장년층이 '의외로' 활약했다. 싸이는 20~30대가 가장 열렬히 반응하는 클럽음악을 표방했으나, '젠틀맨' 공개 직후 국내 네티즌 중 30대 중반부터 50대 중반까지의 연령층이 전체 클릭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강남스타일'이 워낙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아서, 클럽 음악팬층 외부에서도 상당한 클릭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곡은 지난 12일 자정 공개된지 한시간만에 9개 음원차트를 모두 '올킬'했다.
조용필의 '바운스'의 히트에는 10~20대가 '의외로' 활약했다. 조용필을 부모 세대를 통해 접했을 이들은 여러 젊은 뮤지션의 추천 움직임에 힘입어 '바운스'를 접했고, 이 곡의 젊은 사운드와 독특한 감성에 반했다.
빅뱅의 태양, 포미닛의 전지윤 등이 메신저 역할을 했다. 이 열풍은 쭉쭉 뻗어나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비롯해 사회 각계 인사들을 움직였다. 자녀들은 부모 세대에게 이 곡을 컬러링과 벨소리로 선물하는 등 이례적인 풍경을 낳기도 했다.
차트는 계속해 들썩일 예정이다. 오는 23일 발매되는 새 앨범은 사전에 제조해둔 물량 2만장이 한번에 출고됐으며, 추가 물량 제조에 긴급히 돌입했다. 예스 24, 알라딘을 비롯한 국내 대형 음반판매 사이트에선 예약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로이킴은 예상보다 컨트리의 색이 짙었다. 잘생긴 청춘스타로 포지셔닝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는 친근한 멜로디에 컨트리 장르를 꺼내들어 중장년층의 귀도 사로잡았다.
22일 정오 공개된 신곡 '봄봄봄'은 3시간만에 모든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기록 행진 중. '핫'한 가수가 컨트리 장르로 차트를 장악한 건 최초다. 10~20대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함께 움직인 게 이같은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한 가요관계자는 "이제 여러 세대를 통합할 수 있는 영리한 전략과 노래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 같다"면서 "세대 통합만큼 강력한 히트 공식도 없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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