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대구 상원고 좌투수 이수민(18)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전했다.
이수민은 2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시상식에서 대한야구협회 이병석 회장으로부터 특별상과 100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을 받았다.
이수민은 지난 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고교야구 주말리그 동일권 대구고와 경기서 10이닝 동안 탈삼진 26개를 기록하며 팀의 2-1승리를 이끌었다. 이수민의 10이닝 26탈삼진은 한국고교 야구 역사상 한 경기 최다 기록이며, 9이닝 기준 24탈삼진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시상식 후 이수민은 “이런 상이 있는 줄 몰랐는데 특별상까지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런 자리까지 오게 해주신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그리고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수민은 26탈삼진 경기 당시를 회상하며 “6회까지는 기록 의식하지 않고 혼자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7회 점수를 내주고 나서 감독님께서 삼진 20개를 잡아보라고 하셨고 나도 모르게 26탈심진 기록까지 가게 됐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다. 직구는 144km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수민은 지난해 큰 무대를 겪은 게 기량향상에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이수민은 “작년 세계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 나간 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랑 하니까 긴장도 됐지만 1, 2회 지나니까 금방 익숙해졌었다. 경기 운용 능력이나 타자와 승부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 개인적으로는 대만 선수들이 참 인상깊었다”고 이야기했다.
고교 3학년인 만큼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수민은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롤모델이 LA 다저스에서 뛰는 류현진 선수인데 다저스 경기를 보면서 나도 빨리 저런 무대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빅리그 도전 의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수민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수민은 “솔직히 메이저리그 진출과 프로야구 진출 의지가 반반이다. 프로에서 뛰는 것도 좋다”며 “KT 신생팀에 가면 선수구성이 덜 되어 있는 만큼 기회를 많이 얻을 것 같다. 그리고 고향 팀인 삼성에서 뛰고 싶은 마음 역시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수민은 “지금 당장 목표는 황금사자기 우승이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팀을 위해 5경기 완투할 자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수민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동일권 5경기에 등판해 43⅔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67개 평균자책점 0.61을 기록 중이다. 상원고 또한 이수민의 활약을 앞세워 6승 무패로 황금사자기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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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