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우승후보다웠다.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가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아레나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이하 NBA PO) 1라운드 1차전에서 밀워키 벅스를 110-87로 대파했다.
르브론 제임스(29, 마이애미)를 도저히 당할 재간이 없었다. 그는 27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올리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패스를 할 때는 포인트가드였고 리바운드 할 때는 파워포워드였다. 그는 5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며 완벽하게 경기를 장악했다. 제임스의 앨리웁 덩크슛이 터지자 경기장은 떠나갈 듯 했다.

제임스만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 레이 앨런은 3점슛 두 방 포함, 20점을 올렸다. 드웨인 웨이드(16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크리스 보쉬(15점, 7리바운드, 3점슛 3개)는 31점을 합작했다. 심지어 ‘버드맨’ 크리스 앤더슨까지 슬램덩크를 작렬시키며 10점, 7리바운드의 깜짝 활약을 보였다. 마이애미는 도무지 결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기 전 “4승 2패로 마이애미를 꺾겠다”고 선언했던 밀워키의 가드 브랜든 제닝스는 26점을 올렸다. 몬타 엘리스도 22점을 보탰다. 하지만 밀워키는 두 선수에게 편중된 득점력이 한계였다. 나머지 선수들 중 7점 이상을 넣은 선수가 없었다.
경기 후 제임스는 “최고의 경기는 아니었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외곽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공을 잘 돌렸고 22어시스트를 해냈다. 리바운드도 잘 됐다”고 만족했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마이애미에 4승 1패로 무너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이하 OKC)도 휴스턴 로케츠를 120-91로 대파하고 첫 승을 올렸다. 지난 시즌 OKC에서 뛰었던 제임스 하든과 친정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결론은 하든의 완패였다. 하든은 OKC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야투성공률이 저조했다. 20점을 올렸지만 19개를 던진 야투 중 단 6개만 넣었다. 3점슛(1/6)도 부진했다. 생애최초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제레미 린도 4점, 4어시스트에 막혔다.
반면 케빈 듀런트는 24점을 올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러셀 웨스트브룩 역시 19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뒤를 받쳤다. 하든의 대체자로 영입된 케빈 마틴은 16점을 올리며 공백을 메웠다. 서지 이바카는 17점, 7리바운드, 3블록슛을 곁들였다.
동서부 컨퍼런스에서 마이애미와 OKC를 막을 팀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동부에서 뉴욕 닉스가 대항마로 거론되지만 동부결승까지 일단 진출하는 것이 먼저다.
서부에서 역시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OKC와 대적할 만하다. 샌안토니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빠진 LA 레이커스를 91-79로 눌렀다. 레이커스는 드와이트 하워드와 파우 가솔이 36점, 31리바운드를 합작하고도 졌다. 기대를 모았던 스티브 내쉬는 어시스트 3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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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