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해 진지하면서도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싸이는 오는 25일 신곡 '젠틀맨'의 글로벌 프로모션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22일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했다. 그는 평소 '음악캠프'의 애청자였다며 선배 가수인 배철수를 향한 뜨거운 팬심을 발휘했고 후배 가수로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배철수는 "팝송 프로그램 시작한지 24년이 됐다. 매주 빌보드 싱글 차트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가수는 언제 나오나 싶었는데 자랑스럽게 싸이가 2위를 7주 동안이나 했다"며 기뻐했다.
이날 싸이는 미국 활동을 앞두고 대박 징조를 보이고 있는 '젠틀맨'의 인기에 대해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강남스타일'은 한국에서 내 입지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곡이었는데 대박이 났고 '젠틀맨'도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유지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만든 곡인데 솔직히 1위를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4년 간 유학을 하며 익힌 영어 실력으로 해외 관계자들을 대해야 하는 고충과 10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을 한달에 17회 이상 경험해야 하는 월드스타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전하기도 했다. 그는 "어느 순간 보니까 공항, 숙소, 공연장, 숙소, 공항을 한 달 정도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까 여기가 어느 나라인지, 몇 시 인지도 모르겠고 멍해지더라. 이착륙 시 내 몸이 늙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자꾸 영어를 쓰니 내 실력이 늘고 있다"며 "이 수준이라면 올 하반기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유머를 구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출국을 앞두고 있는 싸이는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파이팅을 다짐했다. 그는 "한국에 머물며 기운을 회복했다. '웃기되 우습지 말자'는 내 신념대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들어 갑자기 음악철학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오늘 제일 재미있는 것 찾자'는 것이 철학이라면 철학이다"며 "두번째 훈련소에 갔을 때도 첫 날 첫 끼에 밥을 두 그릇 먹고 뭐하면 재미있을지를 고민했다. 오늘 재미있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고 음악도 그 연장선에 있다. 내 음악에 대한 비판도, 비난도 좋다. 응원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2일 자정 '젠틀맨' 음원을 공개한 싸이는 2일 동안의 성적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에 12위로 진입했으며 같은 주 발표된 영국 싱글차트에서 10위를 기록했다. 13일 오후 공개된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반응도 좋아서 공개 9일만에 2억뷰를 돌파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22일 오후 5시 2억뷰를 넘겼으며 댓글은 무려 78만여개가 달렸다. '좋아요'도 161만에 달했다.
이 같은 인기를 기반으로 싸이는 오는 25일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싸이를 향한 현지 유명 TV프로그램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전언. '강남스타일' 때문에 들었던 원히트원더의 우려를 깨끗하게 털어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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