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1군 말소, 김성배가 '뒷문 수문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4.23 06: 13

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 마무리 정대현(35,롯데)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롯데는 경기가 없던 22일 정대현을 2군으로 내렸다. 정대현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7.50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블론세이브는 두 번을 기록했고 WHIP(이닝 당 출루허용)은 2.83, 피안타율은 무려 5할에 이른다. 분명 정대현의 원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롯데 김시진(55) 감독은 "정대현을 열흘 뒤 바로 1군에 올릴 생각은 없다"면서 "특별히 크게 아픈 곳은 없는데 자기 공을 못 던지고 있다. 원래 자기 공을 던지면 1군에 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팀과 정대현 모두를 위해서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다.

벌써 5번의 블론세이브로 롯데는 가장 많이 뒷문이 뚫린 팀이 됐다. 작년 '양떼 야구'로 삼성에 이어 불펜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했던 롯데는 시즌 초 불펜이 흔들리며 7연패를 당하기까지 했다. 롯데 불펜은 마무리 정대현이 흔들린 뒤 덮친 여진을 견뎌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대안은 있을까. 정대현의 복귀가 늦어질 것을 대비해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집단 마무리체제로만 가기는 무리가 있다.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집단 마무리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한 명 구심점은 정해야 한다. 당분간은 김성배가 (정대현을 대신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배(31)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0경기에 출전, 10⅔이닝을 소화하며 4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이다. WHIP 1.22, 피안타율 2할4푼3리로 세부성적도 괜찮다. 위기에도 크게 흔들리는 법이 없으며 땅볼 유도에 뛰어나 병살유도 4회를 기록하는 등 마무리투수로 제격이다.
김성배는 임시 마무리인 만큼 탄력적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김 감독도 "상황에 맞게 쓸 것"이라고 했다. 만약 9회 선두타자가 좌타자라면 김성배 보다는 좌완 원포인트가 올라가 한 타자를 처리한 뒤 김성배가 올라가는 식으로 불펜 운요잉 가능하다. 때에 따라서는 좌완투수가 경기를 끝맺음할 수 있다.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 4-3 승리 때처럼 강영식이 경기를 끝낼 수도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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