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 정대세(수원)는 센트럴 코스트(호주)전서 무조건 골 맛을 봐야 한다.
수원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센트럴 코스트와 일전을 펼친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수원은 기필코 승리를 따내야 한다. 그 중심에는 정대세가 있다.
정대세는 K리그 클래식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대전과 경기서 정대세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서울과 슈퍼매치서 쓸데없는 플레이로 퇴장을 당했던 그는 대전전에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그는 '불필요한 반칙으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정대세는 전반 17분 동점골, 전반 25분 결승골에 이어 후반 43분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지난 6일 대구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뒤 눈물을 왈칵 쏟아냈던 정대세는 이번에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냉정함을 유지했다.
수원으로서는 정대세의 해트트릭이 굉장히 반갑다. 올 시즌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지만 골을 터트려야 할 공격진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그의 해트트릭이 추후 경기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ACL 무대서 수원은 좀처럼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서 5승 1무 2패 승점 16점으로 2위에 올라있는 수원은 14골 9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전 득점을 제외하고는 공격력이 좋지 않았다. ACL 무대서도 불안하다. 실점은 많은데 공격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 열린 센트럴 코스트와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귀저우서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반면 가시와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실패하는 가운데 2-6으로 완패했다. 또 이어진 원정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황이라면 탈락이 유력하다.
그만큼 수원은 정대세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물론 분위기도 좋다. 호주 A리그 우승을 차지한 센트럴 코스트가 경기 전날밤(21일) 도착했다. 우승을 차지하며 풀어진 마음가짐에다가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될 수밖에 없다.
수비력이 좋지 않은 호주팀을 상대로 정대세가 활약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승점 3점에 그치고 있기는 하지만 16강 진출을 위해 포기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대세가 파괴력 있는 공격을 선보인다면 팀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라돈치치, 스테보 등도 부담을 덜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센트럴 코스트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승리를 하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아무리 잘 막는다고 하더라도 상대를 뚫지 못하면 승리를 거둘 수없기 때문이다.
서정원 감독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경기 전 공식 인터뷰서 서 감독은 "정대세의 경우 팀에 완전히 녹아 들었다.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가 잘 연결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서 분위기가 익숙해졌기 때문에 내일 경기서도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정대세의 마음가짐이 잘 되어 있다. 또 다른 공격수들도 골 맛을 보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찾고 좋은 모습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정대세가 이번 경기서 골을 넣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