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구가의서' 이승기, '최강 히어로' 최강치 나가신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4.23 07: 19

'구가의 서'의 이승기가 드디어 반인반수의 정체성을 되찾고 숨겨진 본능을 깨웠다. 가벼울 땐 한 없이 가볍고, 정의로울 땐 너무나 정의로운 그가 반인반수의 힘까지 얻었으니 그야말로 최강 히어로의 탄생이다.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의 최강치(이승기 분)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중이 만화나 소설 속에서 접했던 영웅의 모습을 완벽히 갖췄다. 그는 약한 자들에게는 약하고, 강한 자들에게는 강한 모습부터 자신의 입장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한다. 게다가 진지와 코믹을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반전 매력을 선보이기까지 한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구가의 서'에서 최강치는 자신의 몸을 내던져 담여울(수지 분)을 구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함께 힘을 합쳐 박무솔(엄효섭 분)의 집을 습격한 자객들과 맞섰다. 그러던 중 자객의 칼이 담여울을 향했고, 최강치는 팔을 내밀어 칼을 정면으로 막아낸 것. 본래 그가 가진 반인반수의 힘은 상처를 빨리 아물게 했다. 그러나 아직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지 못하던 때의 최강치였기에 이러한 일은 대단한 희생정신이 없이는 가능하지 못 했다.

이 모습을 본 담여울은 최강치의 색다른 모습에 호감을 내비쳤다. 그는 앞서 최강치가 시장 상인들에 고리대를 놓던 불량배를 혼내주던 광경을 목격한바 있다. 그 때에도 담여울은 자신이 생각했던 사고뭉치 최강치와 자신이 목격한 정의의 용사 최강치의 차이에 내심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최강치는 깃털 같은 가벼움과 진중함을 넘나들며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최강치의 이런 모습에 담여울 뿐 아니라 박무솔의 딸 박청조(이유비 분)까지 빠질 정도니 가히 블랙홀의 매력이라 하겠다.
최강치는 이날 방송에서 소정법사(김희원 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역모죄의 위기에 빠진 박무솔을 구하러 나섰다. 그는 "해가 진 뒤에는 박무솔의 집에 머물지 말라"는 소정법사의 말을 들었지만 벼랑 끝에 몰린 박무솔의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다. 본래 영화 속에서 하지 말라는 일을 하는 주인공 덕분에 사건이 발생하는 것처럼, 최강치는 결국 스스로의 행동으로 인해 인간이 되지 못하고 반인반수의 본능을 깨우고 말았다.
최강치는 박무솔을 역모죄로 몰고 간 조관웅(이성재 분)에 맞서 다툼을 벌였다. 이 때 조관웅의 부하가 칼로 최강치를 치려 했고 박무솔이 나타나 대신 죽음을 맞이했다.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던 박무솔의 죽음에 최강치는 분노했다. 그리고 이 분노가 그의 '짐승 본능'을 깨웠다. 구름이 달을 가리고 강한 바람이 인간 세상을 에워싸자 최강치는 푸른 눈의 금수로 변했다.
극의 전개상 최강치가 반인반수의 정체성을 깨닫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그리고 이 일을 통해 최강치는 더욱 강한 히어로로 다시 태어났다. 앞서 그의 친부 구월령(최진혁 분)이 상냥함과 강한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면, 최강치는 특유의 장난기와 정의로움, 여기에 강한 힘까지 더해 완벽한 영웅의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 최강치가 풀어나가야할 일들이 첩첩산중이다. 그는 박무솔 집안을 구해내고 조관웅과 맞서 싸워야 한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순신(유동근 분)과의 이야기들도 많이 남아 있는 상태다. '최강 히어로'로 재탄생한 최강치가 자신의 앞에 놓은 위기들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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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 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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