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 김인권, 딸바보 로맨티스트 '남주기 아깝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4.23 07: 20

한마디로 이런 남자 흔치 않다.
배우 김인권이 2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딸바보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자신의 품을 향해 달려오는 딸을 보면 피로가 싹 풀린다는 딸바보이자 차가운 도시남자 풍의 러브레터로 미모의 아내를 사로 잡은 반전남이다.
김인권이 그리는 반전 드라마의 화룡점정은 러브레터였다. 김인권은 아내에게 러브레터를 왜 쓰는지 자문하며 '너에게 반했으니까'라는 다소 강도 높은 닭살 멘트를 뻔뻔하게 소화했고 구구절절한 편지 끝에는 '다시 너 하던 일 하라'는 결정적 시크함으로 여심을 자극했다.

이경규는 김인권을 보며 "자신감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런 김인권에게 자신감을 불어주는 유일한 존재는 '가족'인 듯 보였다. 그는 "아내가 나를 보면서 남주긴 아깝다더라고 했다"며 흐뭇해 했고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한 첫째딸, 천부적 개그감을 가진 둘째딸, 존재만으로도 러블리한 셋째딸을 소개하며 세상을 다 가진 사람의 웃음을 보였다.
김인권은 유쾌함을 전제로 한 캐릭터 연기로 대중에게 친근한 배우다. 하지만 단순히 코미디 장르에 특화된 배우라고 표현하기에 그가 기억하고 있는 인생의 편린은 다양했고 빼곡했다. 이날 그는 도련님으로 불리며 부유하게 살았던 잠깐의 기억에 이어 수마처럼 들이 닥쳤던 가난의 흔적을 꺼내 보였다.
그럼에도 그의 인생이 안타까움이 아닌 행복으로 정리되는 이유는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해피엔딩 버전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세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아내에게 여전히 아낌 없는 사랑을 표현했고 세 딸을 향한 애정으로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김인권은 오는 5월 1일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작자인 이경규는 한창 핫한 한혜진에게 뜨거운 시사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그가 공을 들일 대상은 이날 '힐링캠프'로 매력 어필에 성공한 김인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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