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의 중심 추신수, 더 이상의 평가절하는 없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23 06: 14

마침내 평가절하에서 벗어나고 있다.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31)가 ‘폭주’하고 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까지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푼2리 출루율 5할2푼3리 OPS 1.155 26안타 17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통합 타율 5위, 출루율 1위, OPS 4위, 안타 5위, 득점 4위에 해당하는 성적. 동시에 추신수는 2012년 9월 21일부터 31경기 연속 출루까지 달성했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신수의 맹활약에 국내외 언론도 뜨거운 반응이다. 시즌 후 FA 계약 금액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가하면 생애 첫 올스타전 가능성도 대두되는 중이다. 시장 추세를 봤을 때 FA 계약 총액이 1억 달러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오는 7월 뉴욕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한국인 타자 중 최초로 참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들린다. 마치 신데렐라 이야기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 추신수는 이전부터 정상급 선수였다. 2012시즌까지 추신수의 통산 조정 OPS(파크팩터를 고려한 OPS 수치)는 132인데 1933년 첫 올스타전이 시작된 이후 올스타에 선정되지 않은 선수 역대 4위의 기록이다. 2009시즌과 2010시즌에는 2년 연속 타율 3할에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특히 2010시즌에는 팀에서 유일하게 3할 타율을 찍고 20홈런 이상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서도 14위에 올랐다. 추신수는 충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한 활약을 했다. 그럼에도 추신수에 대한 관심이나 평가는 그다지 뜨겁지 않았다.
평가절하의 가장 큰 원인은 소속팀의 부진이었다. 추신수는 2006년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는데 이때부터 추신수와 클리블랜드의 성적은 정확히 반비례를 형성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 클리블랜드의 마지막 황금기였던 2007시즌까지만 해도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보다는 마이너리그가 익숙했었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선발진에서 C.C 사바시아와 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각각 19승을 올렸고 빅터 마르티네스와 트래비스 헤프너 등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도 5명에 달했다. 2011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라이언 가코도 1루수로 출장해 타율 2할8푼9리 21홈런 61타점을 올렸었다.
그러나 이후 클리블랜드는 구단 운용 방향을 선회했다. 2008시즌 도중 에이스 C.C. 사바시아를 밀워키로 트레이드했다. 이듬해에는 2008시즌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클리프 리도 필라델피아로 보냈다. 팀이 리빌딩 전철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추신수는 2008시즌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약하며 팀의 중심선수가 됐는데 갈수록 추신수의 지원군은 미비했다. 아무리 추신수 개인 성적이 좋아도 팀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 언론의 관심도 크지 않았다. 클리블랜드가 전형적인 스몰마켓이라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했다.
신시내티는 지난해 12월 리드오프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추신수를 영입했다. 이미 정상급 전력을 갖춘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우승청부사로 낙점한 것이다. 그리고 추신수는 신시내티 구단의 기대치를 완벽히 충족시키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유망주 빌리 해밀턴을 의식한 1년짜리 카드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해밀턴은 올해 첫 트리플A 무대서 타율 2할3푼 OPS .594로 부진하다. 이대로라면 추신수와 신시내티의 인연이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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