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달매직, 다음 수혜자는 안치홍?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23 06: 44

지난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KIA의 방망이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선수들까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용달(57) KIA 타격코치는 또 한 선수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안치홍(23)이다.
지난해 KIA의 팀 타율은 2할5푼6리로 리그 6위에 그쳤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 및 부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시범경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방망이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22일 현재 KIA는 2할8푼5리의 팀 타율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득점(106점)·타점(100점)·출루율(.394)은 리그 선두다.
‘용달매직’으로 불리는 김용달 타격코치의 능력도 다시 한 번 조명되고 있다. 선수들과의 ‘맞춤형 레슨’을 통해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최근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최희섭(34)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코치는 아직까지 살아나지 않고 있는 몇몇 선수들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안치홍이다.

KIA의 붙박이 2루수인 안치홍은 당초 하위타선의 핵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KIA의 지난해 하위타선 타율은 2할2푼에 불과했다. 김주찬의 영입으로 테이블세터진이 보강됐고 중심 타자들이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기에 하위타선만 보조를 맞추면 연쇄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안치홍의 감은 아직 저조하다. 1할7푼5리, 6타점에 그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58명의 선수 중 가장 좋지 않은 타율이다.
하지만 김 코치는 안치홍이 곧 살아날 것이라 전망했다. 김 코치는 “시즌 뚜껑을 열면 출발이 좋은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출발이 나쁘면 뭔가를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해진다. 안치홍이나 김원섭이 그런 경우”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김 코치는 “다른 선수들이 잘하다보니 안치홍으로서는 심리적으로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욕심도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수 스스로가 힘든 만큼 김 코치도 인내를 가지고 안치홍을 바라보고 있다. 김 코치는 “지금은 쫓겨도 조금 지나면 괜찮을 것이다. 매일 경기에 나가면 조급한 심리로부터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서서히 선수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접근 중이기도 하다. 김 코치는 “지금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이는 선수 자신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접근하면 부담이 커진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이 열릴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 코치는 최근 안치홍에 대한 조언의 수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김 코치는 “얼마 전 안치홍에게 밀어치는 타구가 좋으니까 좀 더 편안하게 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부분부터 다독이고 있는 것이다. 그 후에는 기술적인 부분도 조금씩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안치홍은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2할8푼3리에 이르는 좋은 타자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게 김 코치의 뜻이다. 안치홍이 용달매직의 다음 수혜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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