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또 집중.
전북 현대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3개 대회를 소화해야 한다.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혹독한 일정은 계속해서 전북을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북을 힘들게 하는 것은 기복 있는 경기 결과다.
전북은 시즌 개막 전 K리그 클래식 우승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었다. 현재 8라운드를 소화한 현재 전북은 4승 1무 3패(승점 13)으로 5위에 기록돼 있다.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만족할 수준도 아니다. 1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18)가 5승 3무로 패배가 없다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전북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연승이 단 2번밖에 없다. 모두 2연승에 그쳤다. 2연승을 거둔 뒤 상승세에 접어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무승부로 주춤했다. 다시 승리를 해서 연승으로 이어가려고 하면 패배로 발목이 잡히는 경우도 있었다. 확실하게 압도적인 경기 결과는 보여준 적이 없었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전북이 이런 모습을 보인 데에는 수비에서의 실수 때문이다. 전북은 이번 시즌 11번의 공식 경기에서 무실점은 단 1번이다. 10번의 경기에서 전북은 선제골을 허용한 뒤 힘겹게 추격하거나, 선제골로 리드를 한 상황에서도 골을 내줘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경기가 단적인 예이다. 이승기의 선제골로 리드를 차지한 전북은 후반 들어 디오고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이 상황까지는 이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전북은 후반 42분과 45분 이효균에게 잇달아 골을 내줘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불과 3분 만에 2골을 내준 것이다.
수비적인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나온 패배다. 하지만 전북 수비진은 수준급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전북이 K리그 클래식 8경기에서 허용한 골은 11골이다. 납득하기 힘든 기록이다. 전북으로서는 무엇보다도 집중을 해서 실수를 해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 두 번의 실수는 단순한 실수이지만 그 이상의 실수는 실력이고 기량이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실수가 당연한 건 아니다. 최고의 선수들은 노력과 집중을 통해 실수를 줄여 그 자리까지 올라섰다. 전북은 이미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집중을 더 해야 한다.
오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상대할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는 이미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게 됐다. 1.5군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방심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 전북은 이날 경기가 다음 경기의 연장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또 집중하는 경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