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상도로 살펴본 '홈런킹 전쟁'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23 10: 40

날씨가 풀리면서 '야구의 꽃'도 만개하고 있다.
지난주 야구장에서는 곳곳에서 홈런포 소식이 들려왔다. 최희섭은 4경기 연속 홈런을 몰아쳤고 박병호도 뒤질 세라 2경기 연속포를 날렸다. 4월 말에 접어들어 본연의 실력을 드러내고 있는 예비 홈런왕들의 모습이다.
2주 전까지 홈런이 한 개도 없던 최희섭(KIA)은 지난주 17일 LG전부터 4경기 동안 5개의 홈런을 날리며 홈런 '출석표'를 찍다시피 했다. 22일 SK전에서는 동료 'LK'와 함께 폭발하며 팀에 두 배의 기쁨을 안겼다. 그새 타율도 장타율도 리그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넥센)도 4월 부진을 털고 타이틀 방어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0-0인 9회말 짜릿한 끝내기 한 방은 4번타자의 역할을 잘 보여줬다. 이어 21일 2경기 연속포. 4월 1할대까지 타율이 떨어지며 마음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홈런은 벌써 4개나 쌓았다.
시즌 개막포와 동시에 독주를 이어가던 이성열(넥센)은 기세가 잠잠해지며 어느새 홈런 2위(5개)에 1개차로 추격당하고 있다. 원래 레이스에서 기복이 있는 것이 이성열의 특징이다. "마음편하게 치는 것"이 최근 비결이라고 했지만 홈런왕을 위해서는 이제 마음 독하게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최정(SK)의 부상은 초반 상승세 탓에 두 배로 아쉽다. 최정은 최근 5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치며 단숨에 홈런 2위까지 올랐으나 옆구리 부상으로 주말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소년장사' 최정은 언제든 홈런을 몰아칠 수 있는 괴력을 갖고 있다. 'FA로이드'도 가지고 있다.
이제 수비에 올인하겠다던 오지환(LG)이야말로 뜬금포로만 4개를 쐈다. 그중 3개가 대전구장의 '출석포'. 하지만 충분히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펀치력의 소유자다. 유격수 수비에 부담을 조금만 덜 가진다면 더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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