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하 은선협)와 일구회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은선협은 일구회 집행부를 향해 “더 이상 야구계의 분열을 조장하지 말라”라며 날을 세웠다.
은선협은 22일 오전 11시 수원에 위치한 은선협 사무실에서 이순철 회장, 이용철 사무총장, 이종범 홍보이사 등을 비롯한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첫 정기 이사회를 가졌다. 은선협은 이 자리에서 은선협의 출범과 두 단체의 통합을 인정하지 않고 은퇴선수들을 흔들고 있는 일구회 집행부에 대해 더 이상 야구계 분열을 조장하지 않기를 당부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은선협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4월 15일 은선협과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의회의 대표들은 하나가 되기로 합의했고 마침내 통합 은퇴선수협회가 발족하게 됐다”라면서 “그러나 일구회 집행부는 은퇴선수들의 자발적 통합을 반대하며 자신들이 다시 구성한 산하 은선협 김동수 회장까지 사퇴에 이르게 하고 일구회 이사를 산하 은선협 회장으로 다시 추대하는 등의 코미디 같은 일을 벌이면서 은퇴선수들의 통합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선협은 “은선협은 그 동안 은퇴선수들의 문제는 은퇴선수들끼리 해결해야 하고, 이 문제로 프로야구계에 물의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언론을 통한 일구회 집행부의 부당한 압력에도 공식적인 대응을 삼갔다”라고 했지만 “일구회 집행부의 부당한 주장과 행동을 계속 방치하는 경우 야구계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이사회 결의로 일구회 집행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은선협은 최근 사태에 대해 “일구회 집행부가 은퇴선수들을 이용하여 은퇴선수들끼리 분열을 일으키고 야구인의 화합이나 은퇴선수들의 복지 보다는 초상사용권 수익 확보에 목적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성토하며 “심지어 일구회 집행부가 현역선수들에게까지 일구회 통합 초상사용권 계약을 요구하고 선수협에 수억 원의 후원금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초상권을 위해서는 야구계나 현역후배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행동이며 은퇴선수들이 프로야구 선배로서 후배 선수들을 볼 낯이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은선협은 “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은 언제나 일구회 집행부의 뜻에 따라야 하고 조종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며 은선협은 일구회 집행부에게 계속적으로 은퇴선수들의 통합을 방해하고 부당한 주장을 더 이상 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면서 “은선협은 초상권 수익을 위해 현역선수들에게 매달리지 않을 것이며, 현역선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 야구를 하고 대우를 받을 수 있고, 은퇴선수들도 야구선배로서 존경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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