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이겨낸 이효균, 그가 말하는 인천의 성공 비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23 15: 12

부상 역경을 이겨낸 이효균(25)이 자신의 소속팀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성공 비결을 전했다.
인천 벌에 새로운 스타가 떠올랐다. 돌아온 풍운아 이천수가 아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멀티골을 터트리며 전북 현대를 침몰시킨 이효균의 이야기다.
이효균은 지난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8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서 후반 33분 그라운드를 밟아 종료 직전 2골을 터트리며 3-1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1428일 만에 K리그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이천수의 빛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자 주역은 단연 이효균이었다.

이효균은 23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다부진 각오와 함께 부상으로 씨름했던 지난 1년을 허심탄회하게 돌아봤다. 이효균은 "시즌 초에는 상위 스플릿 진출이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더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시도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긴 재활의 터널을 걸었던 지난 1년도 떠올렸다. "지난해 3월 연습 경기 도중 왼쪽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4월 26일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접어야 했다"는 이효균은 "11월부터 열심히 몸을 만들어 다시 운동을 해보니 내 무릎같지 않았다"고 지난 날의 악몽을 떠올렸다.
심기일전했다.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비는 꿈을 꾸며 재활에 더욱 매진했다. 이효균은 "심리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하체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금은 거의 다 나은 상태"라며 "지난 시즌 1년을 쉬었다. 올 시즌에 그라운드에서 못했던 것을 다 해보고 싶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 2012년 경남에서 인천으로 둥지를 옮긴 뒤 프로 3년 차이자 인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지난 시즌 19경기 무패행진부터 올 시즌까지 소위 잘 나가는 소속팀의 성공 비결을 밝혔다. 이효균은 "김남일, 설기현 형에, (이)천수 형도 왔다. 모두 스타플레이어인데 후배들을 잘 챙겨줘 단합이 잘되는 것 같다"면서 "김봉길 감독님이 매번 말하시는 것처럼 기술적으로 뛰어난 팀이 아닌데 상대팀보다 한발 더 뛴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의 두 축 김 감독과 설기현의 리더십에는 존경을 표했다. 이효균은 "감독님은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신다. 최근 성적이 좋아 행여 풀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호통과 함께 '자만하지말고 잘해서 더 올라가자'고 말씀해 주신다"며 김 감독의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갖춘 리더십에 엄지를 들어올렸다.
이효균은 이어 "기현이 형은 실력, 멘탈, 사생활 관리 등 배울 게 많은 선수다. 내 롤모델이다. 몸관리와 운동하는 것뿐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최고의 극찬을 보냈다.
인천은 올 시즌 8경기를 치른 현재 4승 3무 1패로 3위에 올라 있다. 더 이상 다크호스가 아닌 명실공히 타 팀이 무서워 할 강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 주전 자리도 꿰찰 수 있을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힌 이효균의 발끝에 시선이 쏠린다.
dolyng@osen.co.kr
이효균(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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