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서 한국을 상대할 때보다 경기를 운영하기가 힘들다".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에서 1무 3패(승점 1)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슬라비사 요카노비치 무앙통 감독은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를 하고 있다.
무앙통은 오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조별리그 5차전을 포함해 우라와 레즈(일본)전까지 모두 승리하고,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이 전북과 우라와를 이겨준다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전북과 비겼고, 우라와에는 패배했던 무앙통이 2연승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카노비치 감독은 "아직은 탈락하지 않았다. 조별예선의 결과를 바꿀 기회가 충분히 있다. 내일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북은 챔피언스리그서 우승을 했던 강한 팀인 만큼 좋은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과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무앙통은 지난해 태국리그서 무패로 우승을 달성한 팀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자국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서 패배를 기록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1년 동안 하지 않은 드문 경험이다. 이에 대해 요카노비치 감독은 "작년에는 선수들도 잘했지만 운도 따랐다"면서 "축구에서 과거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다음 경기에 임하는데 정신적인 지원을 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갈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는 챔피언스리그가 국내리그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집중을 하고 있다.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고 답했다.
요카노비치 감독의 한국 방문은 처음이 아니다. 유고슬라비아 대표팀 시절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A대표팀과 경기를 했다. 특히 1997년 열린 코리아컵 축구대회에서는 골을 넣기도 했다.
당시를 떠올린 요카노비치 감독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 모두가 대체적으로 향상됐다. 한국은 월드컵을 치르면서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 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 때의 한국 축구와 전북을 비교하면, 전북은 매우 좋은 팀이고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수로서 한국을 상대할 때보다 경기를 운영하기가 힘들었다. 한국 축구가 투자한 만큼 많은 발전을 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무앙통의 스트라이커 사라웃 마숙은 "좋은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어려운 팀과 경기를 하는 만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놀라운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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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