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2.24%를 기록한 수입 자동차 시장의 반은 2000cc 미만의소형차 판매(49.4%, 2012년 기준)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자 내수 소형 수입차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본 해외 제조사들이 대한민국 도로 위를 점령하기 위해 자사 소형 모델들을 앞다퉈 들여오고 있다.
23일 폭스바겐은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며 자사 소형차 라인업을 보강했다. 주인공은 ‘폴로’. 귀여운 외모에 실용적인 해치백, 여기에 2490만 원이라는 가격까지 더해져 국내 운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해지백의 선두주자 ‘골프’와 자사 대표 마담 ‘뉴비틀’에 이어 ‘폴로’까지, 폭스바겐은 대한민국 도로를 휩쓸고 있는 소형 수입차 돌풍을 더욱 거세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에 폭스바겐은 23일 오전 10시에는 각 언론매체를 초정해 ‘폴로’ 출시 기념 사진 행사를 가졌으며 저녁 7시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행사장서 ‘폴로’의 론칭 행사와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7세대 ‘골프’로 내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프랑스의 시트로엥, 올 초에는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국내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독일 세력의 우세로 판매 부진에 시달리다가 국내서 철수했던 브랜드들이 되돌아 오고 있는 것.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고급 라인이 아니라 소형차 모델로 시장 안착을 노린다는 것이다.
시트로엥은 지난 ‘2013 서울모터쇼’서 ‘DS3 카브리오’ 모델을 공개하며 자사 소형차 라인을 강화했으며 피아트는 애당초 ‘500(친퀘첸토)’로 대한민국 땅을 다시 밟았다. 그 중 루프의 소프트 탑이 열리는 ‘500C’는 先물량이 모두 소진 될 정도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의 대표 독일 고급 브랜드들도 올해 전략 모델로 대형 차량보다 프리미엄 소형을 내세우며 2000cc 미만의 모델 판매에 주력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이번 서울모터쇼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던 소형 5도어 해치백 ‘더 뉴 A클래스’를 선보였으며 BMW는 지난해 주력 차종이 ‘5시리즈’였다면 올해는 ‘3시리즈’를 밀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와 함께 BMW의 미니도 ‘페이스맨’ 신차 출시 등 더 공격적으로 판매에 임할 계획이다.
벤츠의 신차는 현지서 약 3500만 원에 판매되고 있어 국내서도 이정도 선이 유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BMW와 미니는 소형차지만 4000만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어 가격 측면에서는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지는 않은 모양새다.

주 경쟁사가 소형라인에 집중하는 전략이 두드러지자 아우디도 ‘2013 상하이 모터쇼’서 공개한 ‘A3 세단’을 연내로 국내에 들여오겠다고 아우디 코리아 CEO가 직접 밝히기도 했다.
작은 세그먼트 시장의 가능성으로 그 동안 근접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던 수입 브랜드들은 기존 모델 대비 진입 장벽이 낮아졌으며 소비자들은 그만큼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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