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이 가볍고 경쾌해진 모습으로 10년 만에 컴백했다.
조용필은 23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19집 앨범 '헬로(Hello)' 발매를 기념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먼저 그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좋은 반응 얻어 기쁘고 감사하다. 내 노래 가사에 나오듯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한다. 음악인으로서 한곡 한곡 모두 타이틀곡이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 좋은 반응이 놀랍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용필은 "테두리 안에서 계속 있는 것 같아 나를 탈피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앨범을 낸다낸다 하면서 10년이 지났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조금 용서를 받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헬로'는 1년6개월의 제작기간이 소요된 앨범으로 총 5개국에서 2번의 믹싱과 3번의 마스터링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조용필은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대전, 의정부, 진주, 대구 등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 '헬로'를 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용필 외에 위대한탄생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최희선, '헬로' 뮤직비디오 룸펜스 감독, 프로듀서 박용찬(MGR), 박병준 등이 자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반응이 매우 뜨겁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좋은 반응 얻어 기쁘고 감사하다. 내 노래 가사에 나오듯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한다. 음악인으로서 한곡 한곡 모두 타이틀곡이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 좋은 반응이 놀랍고 감사하다.
-새 앨범이 나오는데 10년이 걸렸다.
2013년에 18번째 앨범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슬픈 일 있어서 이후에 앨범 낼 생각을 못했다. 3년이 지나서 앨범을 낼까 연구하고 곡도 만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성에 차지 않았다. 해를 미루다 재작년에서야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 중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뭔가.
테두리 안에서 계속 있는 것 같아 나를 탈피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시작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일년 반이라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준비했다. 나를 벗어나자는 것이 가장 컸다.
-반응이 뜨겁다. 예상했나.
뮤지션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나이가 있어서 10~20대가 좋아해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무엇보다 앨범을 내야 하는 의무가 컸기 때문에 서둘렀다. 정말 이런 뜨거운 반응 예상 못했다.
-차트를 올킬하고 음원으로 후배들을 눌렀다.
많은 후배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격려해주고 칭찬하며 선배 대우를 해준 것 같아 고맙다. 이렇게 반짝 하다 내려가지 않을까 싶다.(웃음)
-이전 앨범과 차이점이 뭔가.
다른 앨범은 내가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배제하려고 했다. 지금까지 리듬은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것이 오히려 나한테 무거웠다. 그래서 밝게 한 번 가보자고 했다. 발라드도 한 곡 있지만 전 곡이 밝은 내용이다.
-레코딩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노래를 부탁하면 한 달이 지나도 노래가 안 왔다. 내가 음악을 했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힘을 주고 무겁게 생각했다. 그래서 조용필이 부를 노래라고 하지 말고 곡을 부탁해달라고 말했다.
-트렌디한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은 뭔가.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간단하다. 평소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다. 레코딩 끝나고 공연까지 두 달 정도인데 연습을 매일 한다. 공연에 나오는 레퍼토리를 매일 한다. 노래를 더 잘하려고 하기 보다 목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다.
-중점적으로 신경쓴 부분은 뭔가,
음악의 깊이보다 편안함을 찾았다. 노래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때로는 절제하고 때로는 뱉고 때로는 속으로 움츠러드는 작업을 스스로 많이 해봤다. 63살 먹은 목소리 아니라고 해서 정말 기뻤다. 유튜브로도 노래가 나갈 텐데 목소리에 힘이 없다고 하면 속상할 것 같아서 노력했다.
-싸이와 비교가 되고 있다.
싸이는 우리의 자랑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 다 생기는구나 싶다. 우리 가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다는 건 자랑스럽다. 싸이하고 붙었다고 하는데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웃음)
-20집 계획은 세우고 있나.
공연 시작하면 바로 준비한다고 스태프들과 이야기했다. 앨범 숫자를 따지기 전에 노래할 때 많은 노래를 내놓자는 취지다. 좋은 음악은 해보자고 생각한다. 좋은 곡을 만들기도 하고 찾기도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팬들에게 한 마디.
앨범을 낸다낸다 하면서 10년이 지났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조금 용서를 받지 않을까 싶다. '헬로!'
plokm02@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