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클래스 아시잖아요. 클래스를 보여드릴께요".
경기 전 32강 통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역시 '월드챔피언' 다웠다. 세계 챔피언 원이삭(19, SK텔레콤)이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뽐내며 GSL 16강에 안착했다.
원이삭은 서울 삼성동 강남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3 WCS 코리아 시즌1' 망고식스 GSL 32강 G조 경기서 김성현과 이동녕을 각각 2-0과 2-1로 제압하고 당당하게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G조는 지난해 블리자드컵 우승을 포함해 군단의 심장 첫 개인리그였던 MLG 챔피언십 우승자 이승현과 WCS와 WCG 우승을 통해 월드스타로 거듭난 원이삭(SK텔레콤), 비운의 대회가 된 IPL의 마지막 우승자인 이동녕(FXO)이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이번 32강 조편성 중 최고 죽음의 조로 평가받았다.

숙적인 이승현과 맞대결 없이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연한 결과다. 죽음의 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군단의 심장은 내가 인정하는 선수가 아직 없다"고 승리한 소감을 말한뒤 "(이)승현이에게 설욕을 생각하면서 경기장에 왔는데 승자전서 만나지 못했다. 승현이는 솔직히 이번 조 편성중 가장 쉬운 상대였다. 세리머니를 준비했는데 올라오지 못했다"라고 지난해 블리자드컵 자신에게 쓰라린 준우승의 아픔을 던진 이승현에 설욕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자신감은 이날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프로리그 4승 1패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그는 이날 경기서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한 수 위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김성현을 2-0으로, 이동녕을 2-1로 제압한 그는 스코어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탁월했다.
"군단의심장 베타테스트 때 나갔던 해외대회는 정말 군단의심장에 대한 준비가 충분치 못한 상태서 나간 경기다. 당시 프로리그에서 팀이 연패에 빠졌는데 팀에서는 군단의심장 준비를 권유했지만 도저히 할 수 없었다. 내 몸값을 하고 싶었고, 조금 늦게 시작하더라도 자신도 있었다. 이번 대회서 실력으로 다시 인정받겠다".
원이삭 자신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WCS, WCG 등 'W'로 시작하는 대회서 지난해 성적이 좋았다. 나도 어엿한 챔피언이고 클래스가 있다. 시드같은 헤택은 없지만 실력으로 뚫고 올라가겠다. 이번 GSL에서 목표는 우승 보다는 연맹 선수를 한 명이라도 떨어뜨리는 것이다. 조 지명식에서는 스타테일 선수를 뽑겠다. 마지막으로 휴가인데도 불구하고 연습을 도와준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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