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폭발’ 이대호… 타율 선두 등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23 22: 08

시즌 개막 이후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이대호(31, 오릭스 버팔로스)가 3안타를 치며 시즌 10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어냈다. 연속 안타 행진도 7경기로 연장했다. 상대는 일본 최고 투수 중 하나인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 골든이글스)였다.
이대호는 2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6일 세이부전부터 이어온 연속경기 안타 행진은 이어졌고 타율도 종전 3할7푼2리에서 3할9푼(82타수 32안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3안타 경기는 시즌 세 번째다.
3개의 안타가 모두 상대 에이스 다나카로부터 뽑아냈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 컸다. 이날 맹활약한 이대호는 타율 선두였던 마기(라쿠텐·.384)를 제치고 리그 수위 타자 자리까지 올라섰다. 경기 전까지 3할7푼7리를 기록 중이었던 마기도 이날 홈런 한 개를 포함해 2안타를 쳤으나 이대호의 상승폭이 더 컸다.

올 시즌 라쿠텐을 상대로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로 강했던 이대호는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철저한 바깥쪽 승부를 펼친 다나카와 풀카운트 실랑이를 벌인 이대호는 7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137km)를 잘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이대호는 T-오카타의 중전안타와 발디리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시즌 13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2-1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1루 주자 이토이의 2루 도루 성공으로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다. 이후 다나카의 6구째 포크볼(138km)을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아주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다. 시즌 30번째 안타, 그리고 15번째 타점이었다.
3-3으로 맞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시즌 10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시켰다. 역시 이토이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다나카의 6구 변화구를 걷어 올려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직구 승부를 펼친 다나카가 잘 떨어지는 회심의 슬라이더(135㎞)를 던졌으나 이대호는 끝까지 중심을 잘 유지하며 방망이에 잘 갖다 맞혔다. 다만 후속타자 T-오카다의 병살타로 이대호의 안타는 빛이 바랬다.
3-8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서는 다나카의 2루째 바깥쪽 직구(148km)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맞히는 큰 타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1루를 찍고 2루를 향해 내달리던 이대호는 라쿠텐의 정확한 중계 플레이에 2루에서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섯 번째 타석이었던 9회 1사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한편 오릭스는 3-3으로 맞선 7회 수비에서 대거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3-9로 진 오릭스는 시즌 10승11패를 기록하며 승률이 5할 아래로 내려갔다. 한편 다나카는 8이닝 동안 무려 15개의 안타를 맞으며 자존심을 구겼으나 3실점으로 선방했고 타선 지원까지 받으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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