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제 2의 이만수' 프로젝트 돌입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4.24 06: 05

"이재원을 앞으로 4번 타자와 포수를 함께 맡는 대형포수로 성장시킬 것이다."
SK 와이번스 이재원(25)은 미완의 대기라는 평을 많이 듣는다. 2006년 SK에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그 동안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거포가 될 자질을 갖췄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만 출전, 반쪽짜리 선수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또한 포수로서도 아쉬운 장면을 여러 번 노출하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 이만수 감독은 이재원을 4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작년 11월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입었던 왼손 유구골 부상이 도져 재수술을 받게 되면서 아직까지 1군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된 23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오늘 3군에 이재원이 돌아왔다"며 "장차 대형포수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대형포수의 원조는 이 감독이다.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이 감독은 4번 타자와 주전포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이후 공수겸장 포수가 여러 명 나왔지만 리그 정상급 타격실력을 보여준 포수는 이 감독과 박경완 정도가 전부다.
문제는 수비다. 현장에는 포수가 4번 타자를 맡으면 수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다. 특히 한국야구에서는 투수를 리드하는 걸 포수의 최고 덕목으로 꼽는다.
여기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우리 팀은 배터리코치가 아닌 투수코치가 3연전에 앞서 포수들에게 리드의 방향을 잡아준다. 투수 마음은 투수가 아는 법"이라며 "재원이는 편하게 본인 역할만 하면 된다. 포수에 투수리드를 갖고 책임전가를 하지 않을 것이다. 첫 번째 책임은 투수코치, 최종적으로 내 책임"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군 임대 전에는 재원이가 포수로서 주눅이 들어 있었다. 타자로도 반쪽짜리 선수라는 인식이 박혀 있었다. 일단 복귀 후 감각을 찾으면 4번 타자 포수로 믿고 기용을 해 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이재원을 '제 2의 이만수'로 키워 보겠다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타격 부진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SK가 이재원의 가세로 힘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