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시진 감독의 선택은 김성배였다.
롯데는 22일 주전 마무리 정대현을 2군으로 내렸다. 당초 1군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게 할 계획이었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인해 팀과 선수 모두에게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판단에 전격적으로 2군행이 결정됐다.
그러면서 롯데 뒷문은 뻥 뚫렸다. 작년 주전마무리 김사율도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나머지 불펜투수 가운데 마무리를 한 명 결정해야 한다. 비로 경기가 연기된 23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기본 틀은 김성배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0경기에 출전, 10⅔이닝을 소화하며 4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이다. WHIP 1.22, 피안타율 2할4푼3리로 세부성적도 괜찮다. 위기에도 크게 흔들리는 법이 없으며 땅볼 유도에 뛰어나 병살유도 4회를 기록하는 등 마무리투수로 제격이다.
그렇다면 왜 김성배일까. 일단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것이 첫 번째 이유다. 김 감독은 "현 상황에서는 성배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현재 김성배는 롯데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 번째는 김성배의 대범한 성격이다. 선수에 따라서는 보직에 따라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특히 마무리투수는 큰 중압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김 감독은 "중간으로 던지다 마무리로 가면 흔들릴 수 있지만 성배 성격이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것도 김성배의 장점이다. 보통 언더핸드 투수는 좌타자에 약하지만 지난해 김성배는 좌타자 피안타율 2할1푼4리, 우타자 피안타율 2할4푼4리로 오히려 좌타자에 더 강했다.
다만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마무리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6~7회 던지던 성배를 맨 마지막까지 쓰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상황에 따라 강영식, 김사율, 최대성이 세이브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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