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이대호 연속경기 홈런 세계新 경신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4.24 06: 23

'빅초이' 최희섭(34, KIA)이 한국 프로야구사의 새 역사를 쓸까.
정확성과 파괴력을 겸비한 최희섭은 17일 광주 LG전서 시즌 첫 아치를 쏘아 올린 뒤 4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 간다면 이대호(당시 롯데)의 9경기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2010년 8월 4일 잠실 두산전~8월 14일 광주 KIA전)을 경신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전망된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국내 무대에 복귀한 최희섭은 2009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33개)을 기록하며 호랑이 군단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이듬해 21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변함없는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2010년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부상과 부진 속에 3년 연속 한 자릿수 홈런에 그쳤다.

올 시즌 만큼은 다르다. 구단 내부에서도 "분명히 일을 낼 것"이라는 분위기다. 최희섭은 지난해 연봉보다 2000만원 삭감된 1억5000만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그는 성적으로 보상받기 위해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올해부터 호랑이 군단의 공격력 강화를 책임질 김용달 코치와의 만남 또한 최희섭에게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수많은 코치님들을 만나봤지만 김용달 코치님 같은 분은 처음이다. 처음에는 김 코치님과도 엇나갔었지만 코치님은 열정적으로 포기하지 않으셨다. 거기에 마음을 잡았고 정신적으로 다시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 분한테 배우면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야구할 시간이 많지 않은데 좋은 코치님을 만나 운동하는게 너무 좋고 행복하다". (최희섭)
최희섭은 2009년(타율 3할8리 134안타 33홈런 100타점 98득점)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동안 너무 보여준 게 없었다. 올해 만큼은 각오를 단단히 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뛰어난 체격 조건에서 뿜어나오는 파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게다가 정확성까지 겸비했다.
아직은 3년 전 이대호가 세웠던 신기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하지만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결코 불가능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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