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 있지만 KBL에는 없는 상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24 07: 17

폴 조지(23,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올 시즌 미국프로농구(이하 NBA) '기량발전상(Most Improved Player Award)'의 주인공이 됐다.
NBA사무국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뱅커스라이프 필드하우스에서 시상식을 갖고 조지에게 기량발전상을 수여했다. NBA를 취재하는 미국과 캐나다의 120명의 기자들이 투표한 결과 조지는 1080점 만점 중 311점을 얻어 2위 그레비스 바스케스(뉴올리언스, 146점)와 3위 래리 샌더스(밀워키, 141점)를 제쳤다.
203cm의 장신가드인 조지는 올 시즌 17.4점, 7.6리바운드, 4.1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시즌 처음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12.1점, 5.6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올린 바 있다. 인디애나 구단 역사상 기량발전상 수상은 제일린 로즈(2000년), 저메인 오닐(2002년), 데니 그레인저(2009년)에 이어 조지가 네 번째다.

조지는 지난 22일 애틀란타 호크스와 치른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서 23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인디애나 역사상 플레이오프 트리플더블은 마크 잭슨 이후 처음 나왔다.
시상식에서 프랭크 보겔(40) 인디애나 감독은 “폴은 지난여름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했고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무엇보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한 선수다.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영스타”라며 축사를 건넸다.
조지는 “기쁘게 상을 받겠다. 감독에게 더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무득점으로 부진한 날에도 동료들이 도와줬다. 특히 지난여름 미국대표팀 멤버들과 훈련했을 때 코비가 아침 일찍 일어나 훈련하는 걸 보고 자극을 받았다. 대표선수들과 훈련하면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NBA공식후원사 기아는 조지에게 SUV자동차 한 대를 부상으로 수여했다. 하지만 조지는 “나도 어려운 유년기를 보냈다. 불우이웃에게 써 달라”며 선뜻 자동차를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선행까지 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이하 KBL)도 25일 오후 4시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프로농구 시상식을 개최한다. 하지만 팬들은 비슷한 장면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KBL에는 기량발전상이 없기 때문이다. KBL은 지난해부터 기량발전상을 폐지했다.
1997년 KBL 원년리그에서 노기석이 첫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이후 박훈근(2000년, 고려대 코치), 황진원(2003년), 표명일(2004년), 강대협(2007년), 김동욱(2011년) 등이 같은 상을 받으며 도약했다. 중고신인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큰 상이었다.
지난 시즌 기량발전상이 없어지면서 이현호는 절호의 수상기회를 놓쳤다. 만약 그가 수상했다면 신인상, 식스맨상, 기량발전상을 모두 수상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67년 역사의 NBA에도 없는 대기록이다. 
올해는 김영환이 입맛을 다시게 됐다. 그는 올 시즌 평균 13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 평균 3점슛 성공 2개(리그 1위)를 기록하며 생애최초 올스타에 선발됐다. 특히 평균득점은 전년대비 10.6점이나 상승했다. 상이 있었다면 수상자격이 충분했다.
이 밖에 KBL은 지난 시즌 외국선수상, 외국선수 모범선수상, 수비 5걸상을 함께 폐지했다. 우수수비상은 2004-2005 시즌 추승균을 마지막으로 역시 폐지됐다. 대신 KBL은 지난 시즌부터 누리꾼 투표로 진행되는 인기상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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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조지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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