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링슬리 수술…다저스, 류현진 없었으면 어쩔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24 06: 26

류현진이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LA 다저스에 또 하나의 비보가 전해졌다. 검증된 선발투수 채드 빌링슬리가 결국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른바 '토미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빌링슬리가 25일 토미존 수술을 받는다. 재활까지 약1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남은 시즌 아웃은 물론 내년에도 시즌 중반 이후에야 가능해졌다. 빌링슬리는 올해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었다. 
이로써 다저스 선발진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겨울 FA 최대어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을 영입한 다저스는 선발진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기존의 클레이튼 커쇼, 빌링슬리, 조쉬 베켓,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에 그레인키와 류현진의 가세로 무려 8명의 선발투수들이 다섯 자리를 두고 경합했다. 

기대대로 그레인키와 류현진이 성공적인 데뷔를 가지며 자리를 잡자 다저스는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하랑을 트레이드시키며 정리 작업에 들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기점으로 선발투수들이 하나둘씩 전력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다. 
이날 그레인키가 악연이 있는 카를로스 퀸튼에게 사구를 던진 후 난투극에 휘말려 쇄골이 골절돼 2개월짜리 부상을 당한 게 불운의 서막이었다. 이어 그레인키의 자리를 메우게 된 카푸아노마저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치며 역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8월말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아웃된 빌링슬리는 이후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불과 2경기만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제 남은 투수는 커쇼, 류현진, 베켓 3명 뿐이다. 노장 릴리가 선발진에 합류하지만 아직 불확실하다. 
다저스는 부랴부랴 시범경기에서 활약한 우완 투수 스티븐 파이프를 승격시키며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즌 전 구상과 비교할 때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개막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류현진은 개막 두 번째 경기 선발투수의 의미가 강했지만 이제는 정말 2선발이 되어야 한다. 
다저스로서는 지난 겨울 류현진을 영입하지 않았으면 정말 아찔한 상황이 될 뻔했다. 물론 류현진을 안 데려왔다면 하랑을 트레이드할 일도 없었겠지만 하랑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0.24로 부진하다. 류현진이 자리하게 됨으로써 그나마 다저스 선발진은 최악의 상황 피할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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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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