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폭발과 윤석민의 애타는 WBC 불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4.24 06: 53

WBC 불운의 연속인가.
KIA 에이스 윤석민이 계속되는 WBC 후유증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지난 2009시즌에서도 팀은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잘나가는데 정작 자신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올해도 WBC에 출전하느라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팀은 아주 잘나간다. WBC 때문에 타선과 궁합이 맞지 않고 있는 셈이다.
2009년 제 2회 WBC 대회에서 윤석민은 봉중근과 함께 에이스 노릇을 했다. 4경기에 출전해 16이닝동안 단 2실점, 방어율 1.17의 짠물 투구를 했다.  2승을 거두면서 팀의 준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4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결승행을 이끌었다.

금의환향했지만 윤석민 앞에 놓여진 길은 험난했다. 시즌 초반에는 소방수로 뛰어야 했다. 성적은 9승4패7세이브를 거두어 10승 이상의 기여를 했지만 방어율은 3.46로 다소 부진했다. 소방수 외도와 함께 WBC 출전의 후유증이 분명히 있었다. 잘던지는 경기도 많았지만 부진한 경기도 있었다. 나지완 최희섭 김상현의 중심타선 폭발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올해도 비슷하다. 제 3회 WBC 대회의 한국대표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표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투구를 못할 정도로 어깨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명감을 안고 3월 2일 첫 상대 네덜란드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 2실점했다. 불안한 수비탓에 패전투수가 됐고 팀은 1라운드에서 패퇴했다.
고개를 숙인채 귀국했지만 윤석민은 어깨통증에 시달렸다. 아픈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이 화근이었다. 귀국후 불펜투구로 못할 정도로 어깨가 아팠고 아직까지도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50일 넘게 개점휴업하고 있다. 어깨상태가 들쭉날쭉하고 있어 정확한 복귀시점도 나오지 않고 있다.
더욱이 팀 타선은 역대 최강의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만일 윤석민이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승수사냥이 수월했을 것이다. 2009년에 이어 팀은 잘나가는데 정작 자신은 불운의 연속이다. 선동렬 감독도 "윤석민이 돌아와야 마운드가 안정된다"면서 빠른 복귀를 원하고 있다. 아무리 타선이 좋아도 마운드가 흔들리면 선두를 고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에이스가 돌아와야 비로소 안심이 된다는  속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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