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38)는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나이트는 4경기에서 3차례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해 2승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지난해 30번 등판해 27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호투했던 에이스의 위용을 다시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팀 역시 최근 5연승을 달리며 12승6패로 시즌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올 시즌 나이트의 성적을 찬찬히 뜯어보면 그가 무작정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나이트의 올 시즌 9이닝당 득점지원은 7.04점에 이르지만 이는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넥센이 14-4로 이기면서 크게 오른 수치다. 이전 3경기에선 3.71점에 그쳤다. 지난주 롯데전을 치르기 전까지 팀타율이 최하위였던 것과 연관이 있다.

나이트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2실점하며 팀의 3-2 진땀승을 견인했다. 12일 목동 삼성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했으나 팀 득점도 똑같이 '0'이었다. 팀은 나이트가 내려간 뒤 8회 3점을 뽑아 이겼다. 지난달 30일 광주 KIA전(5이닝 4실점) 때는 4-4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나이트는 최근 몇년간에도 득점운이 있는 투수는 아니었다. 2011년 나이트는 15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7승15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27차례 퀄리티스타트 평균자책점 2.20으로 호투했으나 16승(4패)에 그쳤다. 나이트는 그때마다 "나는 승보다 퀄리티스타트가 목표"라며 웃고 넘겼다.
올 시즌 넥센은 나이트가 나온 경기 4경기 중 3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1선발 나이트가 나온 경기는 잡고 가야 한다. 24일 목동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는 나이트의 어깨에 팀의 6연승이 걸려있다. 지난주 팀타율은 3할4푼1리로 1위였다. 24일 나이트가 팀과 함께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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