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와 하리 "귀요미 플레이어 붐, 처음엔 무서워"[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04.24 15: 44

각종 SNS에 너도 나도 '귀요미 플레이어'가 나돌았다. 귀여운 하리의 '귀요미 플레이어' 덕이다.
"일 더하기 일은 귀요미, 이 더하기 이도 귀요미..(중략)" 앙증맞은 목소리로 '귀요미송'을 부르던 하리와 해당 곡을 만든 프로듀서 겸 가수 단디가 지인을 통해 '귀요미 플레이어'를 권유한 뒤 해당 플레이어는 국내는 물론 해외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덕분에 하리의 '귀요미송'도 승승장구 성장했다. 작정하고 홍보하지 않아도 대중의 '귀요미 플레이어' 참여가 하리의 '귀요미송'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입소문으로 성장한 음원이다보니, 지난 2월에 발매했음에도 체감 온도는 현재가 훨씬 크다는 이들이다.

최근 서울 개포동에 위치한 단디와 하리의 작업실을 찾았다. 지하실에 아담하게 마련된 단디레코드는 대표 단디와 소속 가수 하리로만 이뤄진 소규모 기획사였다. 하지만 작업실은 훌륭했다. 오목조목 작업실에 필요한 물품들이 깨알같이 마련돼 있었다. 단디와 하리는 기자에게 수줍은 인사를 건넸다. 하리는 특유의 귀여운 목소리로 밝게 인사를 건넸다.
"저희 작업실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아직 월세긴 하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죠? 녹음실 안 방음 시설은 제가 직접 댤걀 판을 사다가 일일이 붙인거예요. 하하" (단디)
나란히 앉아 있는 단디와 하리의 인연이 궁금했다. 언뜻 보기에 연인같아 보이는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 함께 일하게 된걸까.
"제 친구의 아는 오빠였어요. 그냥 아는 오빠죠. 건너 건너 알다가 갑자기 친해지게 됐어요. 2010년 어느날 단디오빠가 저를 부르더라고요.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노래를 했죠. 제 목소리를 이미 알고 있던 오빠가 이쪽으로 콘셉트를 잡아 구상했던 거죠. 덕분에 함께 즐겁게 노래하고 있어요."(하리) 
 
"커플이냐는 소리 정말 많이 들어요. 짜증나죠. 하하. 남들이 생각하는 만큼 이성적인 감정이 없어요. 가족끼리 정이 있는 것처럼 하리에게도 그런 감정이 느껴져요. 서로의 부모님도 아는 사이거든요. 정말 편해요. 둘다 음악관도 맞고요. 우리의 음악관이요? '돈 없으면 벌어서 하고 있으면 즐겁게 하자'에요. 하하"(단디)
단디와 하리의 '귀요미 송'은 온라인 상에서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갔다. 중독성 강한 귀여운 안무와 앙증맞은 목소리가 많은 대중이 '따라하고 싶게' 만들었던 것. 현재는 '귀요미 플레이어' 패러디 영상만 만개가 훌쩍 넘는다.
"유튜브를 통해 '귀요미 플레이어'가 퍼져나가는 것을 보고 무서웠어요. 갑자기 이분들 왜이러나 싶었죠. 많이들 좋아해주시니 지금은 감사하죠."(단디)
단디와 하리는 많은 행사와 섭외를 받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CF도 들어왔다. 밀려든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모르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이들은 돈 적인 부분보다도 이미지에 맞는 것을 하려는데 중점을 뒀단다.
"CF는 현재 협의 중이에요. 접해본 적이 없으니까 어떻게 판단을 해야하는지 어려워요. 이미지에 맞는 것을 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목소리가 개성있다보니까 전화벨, 비타민 등의 CF가 들어와요. 선거송으로 사용하겠다는 분들도 계셨어요."(하리)
많은 섭외가 들어오고 있는 만큼 이들의 경제적인 부분도 얼마나 나아졌는지 궁금했다. 단디와 하리의 대답은 "돈은 상관 없다"였다. 지금처럼 즐겁게 음악을 하면 그만이라고 했다. 없으면 파트타임을 해서 하면 된다는 '쿨함'이 인상적이었다. 
 
"예전에 돈이 없을 때는 집, 작업실, 아르바이트 이렇게 세 군데만 다녔어요. 지금은 사정이 조금 나아져서 아르바이트는 하고 있지 않아요. 그렇다고 돈을 많이 받는 것은 아니에요. 생활비 정도 할 수 있는 수준이죠. 저작권료는 아직 형편없어요. (웃음) 적게 들어오면 980원, 많이 들어와서 만세를 부를 때는 오만원 정도죠. 하하. 때 되면 많이 들어오겠죠."(단디)
단디와 하리의 꿈은 소박했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이들인만큼 오랫동안 음악을 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 꿈이예요. 지금처럼 변하지 않고요. 오래 남을 수 있는 음악인잉. 만약에 돈을 많이 벌게 되더라도 멋있는 작업실을 만들고, 거창하게 작업하고 싶지는 않아요. 대중이 좋아할 음악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죠."(단디와 하리)
goodhmh@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