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부터 김병만까지..‘셀프 디스’의 모든 것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4.24 16: 33

‘셀프 디스’라는 신조어가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셀프 디스(self+dis)란 자신의 치부나 과오를 오히려 개그의 소재로 이용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많은 이들이 이처럼 솔직한 ‘셀프 디스’ 개그로 호응을 얻어냈다.
방송인 신동엽은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에서 이러한 ‘셀프 디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그는 ‘SNL 코리아’ 속 ‘이엉돈 PD의 먹거리 X파일’ 코너를 통해 자신의 ‘흑역사’를 스스로 폭로한다. 전 여자친구, 대마초 사건 등 신동엽은 거칠 것 없이 자신의 과거를 웃음의 소재로 이용한다.
그는 지난달 2일 방송된 '이엉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대마밭에 등장해 "저도 (대마초를) 한 때 좋아했는데요"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달 9일 방송분에서 교도소로 꾸며진 세트장에 모습을 보이며 콩밥을 먹고 있는 죄수들에게 "여기 있는 콩밥, 저도 한 때 먹어봤는데요"라는 대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신동엽은 지난달 16일 방송에서 군대 내무반에서 군인들이 소라과자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여기 있는 소라..과자, 저도 제가 한 번"이라며 말을 줄이며 떠들석했던 공개 열애의 주인공인 전 여자친구의 이름을 슬쩍 언급했다.

'SNL 코리아'에서는 신동엽 뿐 아니라 그 주의 호스트들 또한 거침없는 '셀프 디스'를 선보였다. 개그우먼 이영자의 경우 과거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오지호 나쁜 손' 논란을 이용해 콩트를 꾸몄고, 배우 최여진은 포털사이트의 연관 검색어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직접 언급했다.
개그맨 김병만은 SBS '정글의 법칙'의 조작 논란에 대한 '셀프 디스'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MC 이수근이 '조작'이라는 말을 하자 "내가 조작에 민감하다"며 과장되게 화를 냈다. 또 그는 "KBS까지 와서 시청자를 놀라게 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에서 원주민들에게 말했던 "이 분들을 놀라게 해선 안돼"가 온라인 상에서 다양하게 패러디된 것에 대한 '셀프 디스'다.
이 밖에도 많은 스타들이 방송에 출연해 애교 있는 '셀프 디스'로 화제를 모았다. 가수 아이유는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 "별다른 분장 없이도 못 생긴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낮춰 웃음을 자아냈으며, 가수 성시경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크리스마스 특집에서 1인 2역으로 콩트를 꾸며 스스로에게 "가까이서 보니까 굉장하다. 얼굴이 크다"며 "어제 섭외했는데 바로 OK를 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SNS를 통한 '셀프 디스'로 네티즌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방송인 전현무는 자신의 트위터에 "옷 못 입는 건 답도 없다더니"라며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개그맨 유세윤은 "왜 사진찍기 싫다는데도 계속 사진찍자 그래요? 대체 왜"라는 글이 네티즌의 비판을 받자 "벌써 후회 중. 도망가자. 망했다. 초비호감 유세윤"이라며 특유의 재치로 웃음을 자아내 사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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