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유머' 싸이의 A급 행보..'든든해'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4.24 17: 18

'젠틀맨' 음원수익 5억원 기부
무료 공연-한국어 가사 등 한국팬 사랑 눈길
'B급 코드'로 중무장한 가수 싸이가 'A급' 행보로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림에도 불구하고 한국 팬들을 우선순위에 두며 팬 사랑을 실천해온 그는 이번에는 국내팬들을 위해 신곡 '젠틀맨'의 음원수익을 정산이 나기도 전에 미리 기부하는 등 'A급'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가 24일 기부를 결정한 것은 국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전국민적 응원을 받아 신곡을 성공적으로 발표한 만큼 국내 음원 수익 및 콘서트 수익금 중 5억원을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또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기부활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는 지난해 '강남스타일'의 메가히트로 몸값이 가장 치솟았을 때에도 시민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결정하며 한국 팬을 위한 행보에 나선 바있다. 그는 지난해 10월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무료 콘서트를 열어 '강남스타일' 등에 성원해준 한국팬들에게 즐거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모인 관객수는 경찰청 추산 8만명으로, 평소 티켓 한 장당 10만원이 넘는 콘서트 가격을 감안하면 상당한 '기부'를 한 셈이다.
당시 그는 미국 스케줄이 밀려듦에도 불구하고 미리 약속해둔 국내 대학교 축제 스케줄 등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행을 택해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신곡 '젠틀맨'에서 한국어 가사를 포기하지 않은 것도 한국 팬들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 그는 '젠틀맨' 관련 기자회견에서 "해외에서 한 곡이 뜨건, 두 곡이 뜨건 상관없다. 이 노래가 히트하지 않는다고 해도 12년 내공의 가수가 해외의 인기에 연연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한국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또 자신을 통해 한국 가수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역할도 해냈다. 브아걸의 시건방춤을 재해석해 브아걸까지 해외의 관심을 받도록 한 것. 그는 시건방춤을 만든 안무팀에 공식적으로 저작권료를 지불, 보통 안무에 대한 저작권이 잘 인정되지 않는 현 풍토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가 미국 출국 전 선택한 유일한 공식 활동도 이례적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지금의 이슈라면, 그는 현재 인기 있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칠 수 있겠지만 그는 이를 모두 거절하고 지난 22일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만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쏟아지는 섭외와 청탁 때문에 담당 매니저의 휴대폰도 꺼두라고 지시한 채 두문불출했던 그가 선배가수 배철수와 음악 얘기를 나누는 것을 택한 것이다.
한편 싸이는 '젠틀맨'으로 9일만에 2억뷰를 넘어서는 등 세계 신기록을 경신 중이며, 오는 25일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활동에 주력한다. 싸이는 출국 전날인 24일에도 음원 수익금 기부를 결정하고 26일 방송 예정인 MBC '해프닝' 촬영 편집본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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