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나서고 있는 배상문(27, 캘러웨이)이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25일부터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 7281야드)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20만 유로, 약 32억 원)에 출전하는 배상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이어 멀리서 날아왔다. 각오를 가지고 우승을 목표로 날아왔다"면서 "지난 해에는 첫날 성적이 안좋아 나머지 사흘이 힘들었다. 아무래도 첫날 잘 해놓아야 나머지 사흘이 잘 풀릴 것 같다. 올해는 첫날 경기에 중점을 많이 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배상문은 미국 투어에서 한 차례 톱10에 든데 대해 "새로운 캐디도 만났고 새로운 코치(릭 스미스)도 만났다"면서 "모든 것이 잘 나아가고 있다. 생각한 만큼의 성적은 안나오고 있지만 확실히 경기력은 향상되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경기 내용면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물론 내용만으로 결정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스코어는 좀 더 내야 한다. 그렇지만 과정에 대해서는 만족스럽고 롱게임이나 숏게임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상당히 올라온 상태"라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새 캐디를 "올 초 소니오픈에서 만나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성격적으로는 잘 맞아서 만족스럽다. 지난 7년 동안 닉 프라이스와 함께 했던 친구다. 분위기도 좋다"고 소개한 배상문은 또 코치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코치가 없었다. 이번에 처음 코치를 만났는데, 릭 스미스라고 굉장히 유명한 코치이다. 성격도 좋고 나같이 엉뚱한 소리도 잘 한다. 같이 재미있게 다니고 있기 때문에 신뢰도도 높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우승 라이벌을 묻자, "출전하는 것으로 예정됐던 더스틴 존스와 잭 존슨의 불참 소식을 접했다"고 아쉬워한 배상문은 "한국에서 좀 더 치열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하지만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 온 쟁쟁한 선수들이 많고, 한국 선수들도 몇 년 동안 이 코스에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도 열심히 해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깨물고 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 해 대회 중 클럽을 바꿔 플레이했던 배상문은 '올해도 코스 상황에 따라 그렇게 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난 해 이 자리에서 아이언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얘기한 기억이 난다. 조금 더 탄도를 높이기 위해서 지난 해에 열 번 정도 샤프트를 바꿨다. 이 대회에서도 프로암 때 다르고, 1, 2라운드 모두 다른 아이언 세트를 사용했었다"면서도 "작년 겨울부터 사용하고 있는 클럽이 마음에 들고, 지금 현재로서는 클럽 세팅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이상 클럽 탓은 하지 않고 내가 좀 더 노력만 하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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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 발렌타인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