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대패의 기억을 안겨준 상대에게 홈 텃세로 몽니를 부린 장쑤가 본전도 찾지 못했다.
FC서울은 24일(한국시간) 중국 난징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장쑤 순톈과 경기서 고명진과 윤일록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3승 1무 1패(승점 10)를 거두며 조 1위에 올라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먼저 끝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베갈타 센다이(일본)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두 팀 모두 승점 6점을 기록,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서울이 조 1위를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서울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은 승리였다. 장쑤전 승리는 서울이 올 시즌 기록한 첫 원정승이자 첫 연승이다.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한 경기이기도 하다. 서울의 경기력이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서울이 기분 좋은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바로 원정팀 서울에 몽니를 부리며 상식 이하의 도발을 걸어왔던 장쑤에 홈 완파를 안겼기 때문이었다.
장쑤는 경기 하루 전날인 23일 서울의 마지막 훈련장에 난입, 자신들의 훈련 시간이 아닌데도 공을 돌리며 '훼방'을 놓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파견한 말레이시아 출신의 커미셔너가 혹시 모를 마찰에 대비, 두 팀의 훈련시간을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들은 적 없다", "몰랐다" 식으로 일관하며 서울의 훈련을 방해한 셈이다.
현지인 버스 기사도 장쑤의 도발에 한 몫 했다. 서울 선수단이 현지에 도착했을 때부터 줄곧 함께 한 버스 기사가 마지막 훈련이 끝난 후 "숙소로 가는 길을 잘 모르겠다"며 난데없이 길을 잃어버린 것.
중국 원정길마다 매번 들려오는 상상 이상의 텃세 소식에 한국 축구팬들의 마음도 부글부글 끓었다. 하지만 이런 텃세도 서울을 흔들지는 못했다. 서울은 적지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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