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팀 플레이.
축구는 11명이 함께 뛰는 스포츠다. 1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있으면 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지만, 꼭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11명의 선수가 한 마음으로 다같이 손발을 맞춘다면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갖고 오는 것이 축구다. 즉 팀 플레이어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최근 전북 현대는 부진 아닌 부진에 빠졌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전북이 승-패를 반복하며 상승세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부진이라고 볼 정도는 아니지만, 전북이라는 팀의 특수성을 봤을 때에는 부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전북은 지난 24일 중요한 일전을 벌였다.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 홈경기를 가진 것. 이날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에 좀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었다. 결국 전북은 2-0으로 승리하며 바라던 1승을 추가했다. 만약 승리를 놓쳤다면, 3위 우라와 레즈(일본)에 2위 자리를 내주거나, 승점 차이가 없어질 뻔 했다.
필승을 외쳤던 만큼 전북 선수들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평소와 달랐다. 파비오 전북 감독 대행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던 만큼 선수들의 자세부터가 달랐다"며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해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북의 필승 의지는 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팀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무리한 플레이로 공격을 시도하기보다는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보다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선수를 찾았다.
특히 에닝요는 문전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얼마든지 직접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었지만, 후방에서 침투하는 동료에게 공을 내줘 중거리 슈팅으로 무앙통의 골대를 노릴 수 있게 하기도 했다. 에닝요의 이런 모습은 계속 이어져 후반 14분에는 왼쪽 측면을 침투해 문전의 박희도의 발끝에 정확히 패스를 연결,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이끌어 냈다.
이에 대해 파비오 대행은 "에닝요가 개인적인 것만 생각하면 골을 더 넣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팀 플레이를 하면서 동료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며 개인을 버린 플레이가 결국 팀과 개인 모두를 살리고 있다고 했다.
전북의 이러한 모습은 에닝요뿐만이 아니다. 모든 선수가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은 전방은 물론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공을 받은 후 리턴 패스 등을 이용해 동료의 공간 침투를 이끌어 낸다. 문전에서 기회를 잡을 때에도 동료에게 다시 공을 내줘 골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북의 이와 같은 플레이는 부진 탈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상대가 전북 공격진의 핵심 이동국과 에닝요를 집중 견제한다면, 그 점을 역이용해 다른 선수가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상대가 다른 선수들을 동등하게 견제할 경우에도 이동국과 에닝요는 자신을 향한 압박이 약해져 능력을 마음껏 뽐내는 것이 한층 쉽다. 이와 달리 이동국과 에닝요가 집중 견제 속에서 개인 플레이를 한다면 전북의 공격은 꼬일 수밖에 없다.
전북은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오는 27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와 다음달 1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원정경기, 다음달 5일 FC 서울과 홈경기 등 강팀들을 상대로 주중-주말 연전을 소화해야 한다. 매 경기 베스트 11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전북으로서는 팀 플레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난관을 넘어 상승세에 들어서야 한다. 개인 플레이는 기복이 심할 수 있지만, 팀 플레이는 기복이 거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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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