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9년만의 선발투수난이다.
LA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베테랑 좌완 테드 릴리가 시즌 첫 선발등판을 갖는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시즌 20번째 경기이며 이 기간 동안 선발투수만 총 8명이 투입됐다. 기존 선발투수들의 거듭된 부상 이탈 속에 공백 메우기에 시급한 상황이 됐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다저스가 시즌 첫 20경기에서 선발투수 8명을 기용한 건 49년만의 일이다. 1964년 다저스는 시즌 첫 12경기 만에 8명의 선발투수를 기용해야 할 만큼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다저스는 첫 12경기에서 '원투펀치' 샌디 쿠팩스와 돈 드라이스데일 외에도 밥 밀러, 피트 리처트, 닉 윌하이트, 조 묄러, 자니 포드레스, 필 오르테가 등 총 8명의 선발투수가 번갈아가며 기용됐다. 결국 그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10개팀 중 6위에 그쳤다.
올해도 다저스는 비슷한 상황이다.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다저스는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 채드 빌링슬리, 조쉬 베켓,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 류현진 등 무려 8명의 선발투수 후보를 놓고 누구를 낙점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결국 다저스는 개막 한 주가 지나자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하랑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그러나 이후 그레인키-카푸아노가 차례로 부상을 당했고, 빌링슬리마저 토미존 수술을 결정하며 시즌 아웃됐다. 8명의 선발 후보 중 4명이 전열 이탈하는 전혀 예상치 못한 긴급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다저스는 부랴부랴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인 스티븐 파이프를 트리플A에서 불러올리고, 아직 몸 상태가 불투명한 릴리를 선발진에 가세시키며 커쇼-류현진-베켓과 함께 5인 선발진을 유지하고 있다. 불펜 투구를 시작한 카푸아노가 내달부터 합류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스럽지만 여전히 불안요소가 많다.
올해로 계약 마지막 해를 치르고 있는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가장 난감하다. 그는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보통 8~10명의 선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첫 20경기에서 이 정도로 필요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호화로운 선발진에서 졸지에 선발 구인난을 겪고 있는 다저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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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