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찬이 아니다.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가 풀타임 리드오프 첫 시즌을 맞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워낙 다양한 방법으로 출루하고 있기에 기복 또한 적을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3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신고한 추신수는 1-0으로 앞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시즌 12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신시내티 지역에 내린 비로 2시간 가까이 경기가 지연됐음에도 불구하고 추신수의 컨디션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로써 추신수의 타율은 종전 3할8푼7리에서 조금 오른 3할9푼2리가 됐다. 3할9푼7리의 크리스 존슨(애틀랜타)에 이은 내셔널리그 2위 기록이다. 출루율은 무려 5할3푼4리다. 메이저리그(MLB) 전체를 통틀어 5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추신수 뿐이며 2위인 팀 동료 조이 보토(.485)와의 격차도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추신수의 보직이 출루를 주 목적으로 하는 리드오프임을 감안하면 가히 환상적인 성적이다.

출루의 방법도 다양하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일단 ‘방망이’는 기본이다. 추신수는 25일까지 총 31개의 안타를 때렸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다. 그렇다고 갖다 맞히는 위주의 타격은 아니다. 언제든지 일발 장타를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31개의 안타 중 3개의 홈런을 포함, 총 10개(32.2%)가 2루타 이상의 장타다. 6할8리의 장타율은 리그 10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물론 리드오프로 따지면 최고 장타율이다.
방망이는 필연적으로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감이 좋지 않을 때는 타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추신수에게는 ‘눈’이라는 또 다른 무기가 있다. 올 시즌 벌써 14개의 볼넷을 골라내 이 역시 리그 4위에 위치해 있다. 무리한 스윙을 자제하고 출루라는 목적에 최대한 다가선 결과다. 또한 추신수는 총 100번의 타석에서 417개의 공을 봤다. 타석당 4.17개다. 신시내티 팀 평균은 3.82개다. 평균 이상의 끈질긴 승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몸’으로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들어 벌써 10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음은 물론 나머지 29개 구단 중 추신수보다 팀 사구가 많은 팀조차 없을 정도다. 팬들로서는 안쓰러운 광경일 수도 있겠지만 추신수로서는 팀에 헌신하는 또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다.
이러한 세 요소는 조화를 이루며 5할3푼4리라는 엄청난 출루율을 만들고 있다. 물론 이런 추신수에 대한 경계가 계속 심해질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추신수는 타격 외에도 다른 방면에서 재주를 선보이고 있다.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최근 5경기 27타석에서 20번이나 출루를 한 비결도 여기에 있다. 빠른 발과 좌타자의 이점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추신수의 출루정석에 히트 예감이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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