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방수 앤서니 르루가 블론세이브에 고개를 떨구었다.
앤서니는 지난 24일 NC와의 창원 원정경기에서 5-4로 앞선 8회 등판했으나 9회 동점을 내주었다.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였고 팀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5-5 무승부가 되었다. 다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쳐 산술적으로 1승이 1무가 되었고 후유증은 남을 수 밖에 없다.
8회 2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앤서니는 김종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지석훈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9회말 선두 마낙길에게 유격수 깊은 내야안타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2사까지는 잘 잡았으나 조평호 타석에서 도루를 허용한데다 볼카운트 1-2의 유리한 상황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주었다.

앤서니는 8경기에서 6세이브를 따냈지만 두 개의 블론세이브를 했다. 첫 번째 블론세이브는 지난 10일 두산 광주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 2사후 양의지에게 동점홈런을 맞은 것이었다. 당시 앤서니는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동점을 내주자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앤서니는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도 있지만 안타도 많이 맞는 소방수이다. 10⅔이닝 동안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으나 11안타(1홈런)와 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150km가 넘는 강력한 직구는 필살기이지만 때로는 위험구가 되었다. 볼이 높으면 여지없이 안타를 맞기 때문이다. 앤서니가 2사후 당한 두 개의 블론세이브는 모두 높은 직구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선동렬 감독은 작년 블론세이브 18개 가운데 절반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즉 9개의 블론세이브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앤서니는 퀵모션과 주자견제 능력, 여기에 수비력을 갖추었다. 이제 상대는 직구를 노리고 들어온다. 결국 직구의 제구력과 적절한 변화구 사용이 블론세이브를 줄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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