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브랜든 나이트(38)는 최근 많아진 투구수로 팀의 걱정을 샀다.
나이트는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93개의 공을 던져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고는 볼 수 없지만 평소 땅볼 유도로 효율적인 피칭을 했던 나이트라면 충분히 7이닝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투구수였다.
이날 경기 후 염경엽 넥센 감독은 나이트가 무실점 피칭을 했음에도 이례적으로 "나이트가 투구수 관리를 잘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개막전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던 나이트의 완전한 회복을 바라는 감독의 마음이었다.

나이트는 24일 목동 두산전에서도 아슬아슬한 피칭을 이어갔다. 나이트는 이날 101개의 공으로 6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나이트답지 않게 사사구를 4개나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끌었다. 2회와 6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2루너머까지 주자를 보냈다.
그러나 나이트는 한국무대 5년차의 베테랑이었다. 이날 주무기인 싱커 제구가 되지 않자 평소 사용하지 않던 직구를 활용해 두산 타자들과 빠르게 승부했다. 나이트는 이날 시즌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자신의 몫을 다한 뒤 팀의 9-1 승리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나이트가 개막전에서 무너진 뒤에도 염 감독은 "나이트는 충분히 다시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에이스"라며 믿음을 보여왔다. 염 감독은 1선발이 무너지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는 점 때문에 적잖게 속을 태웠지만 우려보다는 믿음의 목소리를 냈다. 나이트는 아직 지난해 최고의 페이스는 아니지만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넥센이 올 시즌 13승6패, 2위로 순항하고 있는 데에는 여러가지 전력 강화도 있겠지만 기존의 에이스들이 자기 몫을 꾸준히 해주는 영향이 크다. 특히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 두 원투펀치가 마운드를 단단히 지켜주고 있는 가운데 쾌조의 6연승 휘파람을 불고 있는 넥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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