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히든카드’ 류제국, 땅볼 유도에 성패 달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25 10: 30

LG 류제국(30)이 1군에 전격 합류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24일 “류제국이 당분간 실전 등판이 없는 만큼 1군 선수들과 어울리게 하려고 불렀다”며 약 일주일 동안 류제국을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도록 지시했다. 아직 류제국의 이름이 1군 엔트리에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류제국의 1군 데뷔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LG 입단 후 류제국은 예상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김기태 감독 또한 “원래 6월을 예상했는데 1군 등판 시점이 빨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류제국의 복귀 시점을 앞당길 의사를 보였다. 류제국은 퓨처스리그 개막 3주 만에 투구수를 92개까지 늘렸고 직구 구속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추운 날씨와 강한 빗속에서 마운드를 밟으면서도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김기태 감독은 LG의 4강 진출을 이끌 히든카드 중 하나로 류제국을 꼽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토종 선발진에 류제국이 기대치를 충족시켜준다면, 단숨에 마운드를 높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감독은 지난 9일 퓨처스리그 첫 선발 등판에 임하는 류제국을 '몰래' 지켜본 바 있다.  

류제국이 김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땅볼 비율을 높여야 한다. 류제국은 지난 2월 진주 동계훈련 당시 “최대한 타자가 치도록 유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적은 투구수로 타자를 잡는 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고 전했다. 현재 류제국은 계획대로 땅볼 유도에 중점을 두고 실전을 치르는 중이다. 퓨처스리그에서 류제국과 호흡을 맞춘 신인 포수 김재민은 “류제국 선배님은 싱커와 투심 위주의 직구를 구사하는데 구속뿐이 아니라 볼끝이 좋다. 땅볼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류제국이 효율적인 투구를 구사한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당시에도 매 년 투심과 싱커의 비중을 높여왔다. 구속보다는 볼끝의 움직임으로 상대 타자를 공략했다. 이는 많은 구단들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 싱커볼러를 선호하는 것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지난해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던 브랜든 나이트를 비롯, 벤자민 주키치와 아킬리노 로페즈, 켈빈 히메네스 등 한국무대서 성공한 투수들 대부분이 땅볼 유도 능력이 좋았다. 한 지도자는 이러한 유형의 투수가 활약하는 원인에 대해 “한국 타자들이 보통 레벨 스윙이 아닌 어퍼 스윙을 하기 때문에 투심 계열에서 나오는 커터나 싱커를 제대로 치기 힘들다”고 했다.
류제국은 최근 자신의 몸 상태와 관련해 “투구수를 줄이는 게 가장 큰 과제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점점 원하는 곳으로 공이 들어가고 있다. 직구가 자연적으로 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경기에서는 원하는 대로 땅볼 비율이 높아졌다”며 “나는 포심 그립을 잡고 던져도 공이 커터처럼 휘어서 들어간다. 그래서 그런지 싱커나 투심의 변화도 큰 편이다. 한국공이 투수하기에는 최고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LG는 리즈-우규민-주키치-임찬규-신정락의 선발진으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최근 리즈와 주키치가 상대를 압도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2년의 모습을 돌아보면 올 시즌에도 두 자릿수 승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우규민 또한 3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을 올리며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류제국이 선발진에 합류할 경우 신정락, 혹은 임찬규와 자리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LG는 일단 지금의 선발진을 고수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선발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적어도 한 차례는 지금의 선발진을 유지할 것 같다. 류제국은 계획대로 2군 선발 등판에 임하면서 1군 합류 시기를 조율할 것이다”고 투수진 운용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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