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 9살의 여배우 김유빈, 명품아역이란 이런 것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4.25 10: 27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천명'이 수목극 전쟁에 첫 발을 내디뎠다.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미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이 드라마는 다른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인 아역배우 김유빈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이 아이, 뭘 먹고 자랐기에 이토록 연기를 잘 할까.
2005년생으로 이제 겨우 9살, 만 8세인 김유빈은 그동안 KBS 2TV '공주의 남자'의 아강이로, MBC '애정만만세'의 다름이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바 있는 '경력있는 배우'다. 특히 '애정만만세'에서 남다름 역으로 출연할 당시, 어린 아이 답지 않은 충청도 사투리 연기를 선보였다. 김유빈은 천재소리를 들을 만큼 탁월한 사투리 연기로 은행 광고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랬던 김유빈은 이제는 '천명'의 랑이로 변신했다. 랑은 궁의 의관이었지만 음모에 의해 도망자 신세가 되는 주인공 최원(이동욱 분)의 딸. 부성애를 다루고자 하는 드라마의 기획 의도에서 랑은 극 전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첫 방송이 시작되자 마자 등장한 최원과 랑이가 도망가는 장면에서 김유빈은 어린 아이 답지 않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최원과 함께 쫓기다 생이별을 하게 된 부분에서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함께 울렸다.
아버지 최원에게 애교를 부리고, 아버지를 찾아 궁에 들어가 의녀 홍다인(송지효 분)과 만나는 장면에서는 귀여운 얼굴과 애교 넘치는 연기로 보는 이를 아빠 혹은 엄마 미소 짓게 만들었다. 김유빈은 극중 '딸 바보'인 최원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갈만큼 그는 귀엽고도 사랑스러웠다.
또한 첫 회에서는 김유빈의 오열 연기가 가장 압권이었다. 죽은 어머니의 무덤을 찾아가 "어머니에게 갈 것이다"라고 울부짖는 모습은 연기로 보이지 않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9살 짜리가 선보이는 '피 토하는 연기'도 놀라웠다. 몸이 아픈 랑이 아버지 앞에서 울부짖다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장몬에서 김유빈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천명'의 첫 회 방송 이후, 일각에서는 '드라마의 히로인 김유빈'이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그만큼 김유빈은 단 한 회의 방송만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 겨우 9살의 여배우가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놀라게 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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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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