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 LA 다저스)이 26일 오전 2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를 상대로 시즌 3승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다저스의 팀 상황 때문이다. 결국 선발투수인 류현진 스스로가 경기 주도권을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25일 미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조다니 발데스핀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3-7로 졌다. 문제는 패배의 과정이다. 다저스의 올 시즌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불펜은 다시 한 번 약점을 노출했고 타선도 답답한 양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1회 안타 2개와 맷 켐프의 땅볼로 선취점을 얻은 다저스는 1-1로 맞선 6회 2사 1루에서 켐프가 올 시즌 자신의 첫 홈런을 터뜨리며 3-1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마운드는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선발 테드 릴리가 내려간 뒤 불안감의 연속이었다. 6회 JP 하웰이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끝에 1점을 허용했다. 안타가 아닌 볼넷이 발단이 됐다는 점, 득점 이후 곧바로 실점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 찜찜했다.

1점차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9회에는 마무리 브랜든 리그가 불을 질렀다. 마이크 백스터에게 2루타를 내줬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데이빗 라이트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날렸다. 연장 10회 마운드에 오른 조시 월도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 월이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린 다저스는 고의사구와 내야 5인 시프트까지 써가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발데스핀의 한 방에 고개를 숙였다.
불펜 투수들의 방화도 껄끄럽지만 불펜 소진이 컸다는 점도 문제다. 다저스는 24일 경기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다소간의 난조를 보이며 5이닝 밖에 채우지 못했다. 이날 릴리도 5이닝 소화에 그쳤다. 나머지 8⅓이닝을 7명의 불펜 투수들이 나눠 던졌다. 이 중 로날드 벨라사리오, 조시 월은 2경기 연속 등판해 26일 선발로 예정된 류현진을 지원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류현진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타선도 아직은 동반폭발하지 못하고 있다. 켐프가 이날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리며 긍정적인 신호를 남겼지만 다저스는 이날 4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최근 2경기에서 20안타를 뽑았던 기세가 다시 사그라들었다. 한편으로는 직전 경기에서 팀이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도 류현진으로서는 부담이다. 분위기가 가라 앉아 있다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류현진 스스로가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 일단 역전패 직후이기 때문에 경기 초반 분위기를 내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며 타선이 터질 때까지 버텨주는 것도 필요하다. 우타자들이 좋은 감을 보이고 있는 메츠지만 류현진이 이번 경기에서 팀의 분위기 전환을 이끈다면 그에 대한 평가는 또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위기이자, 또 기회이기도 한 메츠전 선발 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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