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터지지 않았던 맷 켐프(29, LA 다저스)의 방망이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선발 등판을 앞둔 류현진(26)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켐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3타점을 수확했다. 팀은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으며 3-7 역전패했지만 켐프의 고군분투는 하나의 수확으로 남았다. 특히 1-1로 맞선 6회 2사 1루에서는 메츠의 떠오르는 에이스 맷 하비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시즌 초반 다저스의 방망이가 물을 먹은 것은 켐프의 부진이 한 몫을 거들었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켐프의 타율은 1할7푼4리였다. 팀의 기대치와는 완전히 동떨어지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그 후로는 점차 살아나고 있다. 볼티모어와의 3연전에서 3안타 경기를 두 번이나 만들어낸 켐프는 24일에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이날은 홈런까지 기록하며 완연한 상승세를 알렸다. 타율도 어느새 2할5푼까지 올라왔다.

켐프의 이런 상승세가 26일 오전 2시 선발 출격을 앞둔 류현진에게도 호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켐프는 몰아치기 능력이 있는 선수다. 지난해 4월에만 12개의 홈런을 몰아쳤을 때도 3경기 연속 홈런이 두 번이나 있었다. 이런 켐프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류현진에게 나쁠 것이 없다.
한편 류현진이 상대해야 할 메츠 타선은 이날 11안타를 터뜨리며 감을 조율했다. 중견수 후안 라가레스를 제외하면 선발 전원이 안타를 터뜨렸고 라가레스 대신 투입된 조다니 발데스핀은 끝내기 만루포를 터뜨렸다. 24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커쇼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25일 경기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분위기까지 살린 메츠 타선이다. 류현진으로는 좀 더 세밀한 분석과 굳건한 각오가 필요한 한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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